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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천재 리디아 고 LPGA 단독 선두로

중앙일보

입력

LPGA 투어 CN 캐내디언오픈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아마추어 리디아 고 [사진=연합]

지난 1월 프로대회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리디아 고(15·한국이름 고보경)가 LPGA 투어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리디아 고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골프 클럽에서 벌어진 LPGA 투어 CN 캐나디안 오픈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8언더파다. 리디아 고는 3라운드에서 점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코스가 어려워 선두가 됐다.

최연소 프로대회 우승 기록을 가진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도 갈아치운다.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은 지난해 9월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당시 16세이던 알렉시스 톰슨(미국)이 세웠다.

리디아 고와 함께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최운정(22·볼빅)은 한 타를 잃어 7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7언더파에는 이외에도 신지애(24미래에셋), 박인비(24)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포진했다.

리디아 고는 첫번째 홀에서 운이 좋았다. 비슷한 곳에서 먼저 버디 퍼트를 한 최운정의 공이 홀을 지나 훅 지나가는 것을 지켜봤다. 최운정도 놀랐지만 리디아 고도 깜짝 놀랐다. 예상보다 그린이 빨라 많은 선수가 첫번째 홀에서 보기를 범했는데 리디아 고는 최운정의 퍼트를 참고해 약 10m 되는 버디 퍼트를 넣어버렸다. 반면 이날 생일이었던 최운정은 7~8m 정도 지나간 퍼트를 넣지 못해 보기로 경기를 시작했다.

똑바로 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리디아 고는 거의 아무런 위기도 없이 경기를 했다. 사흘 연속 그린적중률 89%를 기록했다. 사실상 모든 홀에서 버디 퍼트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린을 놓쳐도 에지에 살짝 걸친 정도였다. 또 버디 퍼트를 대부분 그리 길지 않은 거리에서 했다. 리디아 고는 6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10언더파까지 도망갔다. 그러나 빠르고 어려운 그린에서 약간 발목이 잡혔다. 파 3인 7번홀에서 티샷을 홀 4m 거리에 붙였으나 3퍼트가 나와 점수를 잃었다. 9번 홀에서도 비슷한 보기가 나왔다.

리디아 고는 파 5인 10번 홀에서 2온에 성공해 버디를 잡았으나 마지막 홀에서 클럽 선택을 잘 못해 핀과 25m나 떨어진 곳에 공이 멈췄고 여기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한 발자국 더 물러났다. 리디아 고는 “오늘 퍼트가 잘 안되어서 많이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또 "오늘 푹 잘 자고 내일도 나의 경기만 할 것이다. 내가 68타를 치고 누군가 66타를 쳐서 우승을 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이 대회에 나온 아마추어 선수들이 모두 컷탈락했기 때문에 나는 잃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운정은 "첫 홀에서 퍼트가 아주 길어서 그런지 이후 퍼트가 조금씩 짧았다. 오늘 샷이 매우 좋았는데 조금씩 짧은 퍼트 때문에 점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한 타 차에 불과하고 나는 선두로 출발하는 것 보다 쫓아가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전반 9홀 동안 짧은 퍼트가 안들어가 고생했지만 후반 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밴쿠버=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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