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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제주 첫 경선 압승,득표율 59.8%  손학규 2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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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호 01면

25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제주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1위로 확정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첫 지역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59.8%의 압도적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문 후보는 25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선거인단 유효 투표수 2만102표 중 1만2023표를 얻었다. 2위 손학규 후보는 4170표(20.7%)를 얻는 데 그쳤다. 김두관 후보는 2944표(14.7%)를 얻어 3위, 정세균 후보는 965표(4.8%)로 4위를 기록했다.

문 후보는 이번 경선 승리로 초반 기선을 제압해 향후 경선 가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2~4위의 득표율 합계는 40.2%에 불과하다. 2위를 차지한 손 후보는 득표율에서 문 후보와 4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벌어져 역전 드라마 연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두관·정세균 후보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비문(非文·비문재인) 후보들은 제주에서의 큰 패배에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비문 후보들이 앞으로 울산, 강원, 충북, 전북 등 자신들의 강세 지역에선 돌풍을 일으킬 수 있어 경선 전망을 점치는 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재인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조직이 열세이기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으나 시민의 자발적 참여 덕분에 예상보다 너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어 안철수를 뛰어넘고 박근혜 후보를 꺾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아쉬움이 있지만 선전했고, 성원에 감사 드린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정세균 후보 측은 공식적인 논평을 내지 않았다.

제주 경선은 모두 3만6329명의 선거인단 중 2만102명이 투표해 55.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 제주 지역 투표율인 18.9%보다 높았지만 당내 기대치보단 낮았다. 제주 유권자 비율은 전국 유권자 대비 1.1%에 불과하다. 하지만 후보들은 그동안 ‘제주 대혈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큰 노력을 기울였다. 경선을 처음 시작하는 장소인 만큼 민심 흐름과 조직력의 강도를 가늠할 척도가 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제주 대이변’을 기대했지만 각종 여론조사와 유사하게 문 후보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하자 향후 민주당 경선 흥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26일 오후 2시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울산지역 순회 경선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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