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포르노 배우들 매독 감염…관련회사 '모라토리엄' 선언

미주중앙

입력

포르노 산업의 메카인 LA에서 일부 포르노 연기자들의 매독 감염이 보고된 이후 포르노 전문 영화그룹이 모라토리움을 선언하는가 하면 촬영 중인 배우들에게 콘돔 사용이 의무화되는 등 파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배우들은 10일 정도 항생제 등을 복용한 후로는 작업에 복귀할 수 있지만 의사들은 안전을 위해서 모든 연기자들에게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고 LA에 본부를 두고 있는 프리 스피치 연맹이 20일 웹사이트에 공지했다.

연맹은 또 지난 주말부터 포르노 영화 제작이 전면 중지됐으며 포르노 산업계 전체가 연기자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인영화 제작의 메카이며 1000명이 넘는 포르노 연기자들의 고향이기도 한 LA 지역에는 수많은 포르노 영화사들이 몰려 있지만 이번 일로 에이즈를 비롯한 기타 성병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 콘돔 사용 등 여러가지 수칙이 제작자들을 압박할 전망이다.

기존의 캘리포니아 노동법에도 포르노 연기자들이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이미 명시되어 있지만 그 대상이 명확히 포르노 산업으로만 규정돼 있지는 않기 때문에 흔히들 무시하고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다.

따라서 LA의 유권자 단체들은 11월 중 유권자들에게 카운티 건강당국이 포르노산업 종사자들에게 콘돔 사용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만들도록 압력을 행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LA 카운티 보건당국에서 조사 중인 성인영화업계의 매독 보균 연기자는 12명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두가 성인영화의 주연, 또는 섹스 파트너들이다.

“성인영화 종사자들의 유병률이 특히 높은 것은 그들이 일단 성행위를 무척 많이 할 뿐 아니라 때로는 다수와 동시에 상대하기 때문이다”라고 보건당국의 담당 의사는 말했다.

그러나 에이즈 재단의 인사들은 당국이 포르노 산업의 모든 연기자들에게 무조건 항생제 투약을 하는 것에 대해서 비판적이다.

항생제를 가지고 문제를 덮어버리는 것보다는 오히려 시간을 충분히 투자해서 매독균의 보균자를 역추적, 발생 루트를 알아내는 편이 낫다고 주장한다.

어쨌든 지역 보건 당국이 여러 가지 규제와 예방책을 연구해서 실시함에 따라 그동안 번창했던 로스앤젤레스 일대의 포르노 산업은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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