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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주지 선거 5억 살포" 폭로…불교계 출렁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진=JTBC 캡처]

요즘 정치권이 돈선거 논란으로 시끄럽다. 이번에는 불교계에서 금품선거 의혹이 제기됐다고 JTBC가 22일 보도했다. 사찰 주지를 뽑는 선거에 5억 원이 살포됐다는 주장인데 불교계가 또한번 출렁일 것 같다.

신라 진흥왕 때 세워진 천년 고찰 법주사. 세계 유산 등재가 추진 중인 대표 사찰 중 하나이다.

지난 3월 치러진 이 사찰의 주지 선거에서 170여 명에게 200만 원에서 300만 원씩의 돈이 뿌려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선거에서 당선된 현조 스님의 선거를 도왔다고 밝힌 이 승려는 자신도 돈 살포 과정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폭로 승려 : (받은 사람들이) 내 방에서도 받았다…캠프에서도 받았다… 찾아와서 주더라…5만원 짜리랍니다. (5만원 짜리를 봉투로?) 네. 저도 전해준 돈이 있고요.]

이 승려가 JTBC 취재진에 공개한 녹취록에는 금품이 오간 듯한 내용이 들어있다.

[금품수수 주장 승려 녹취/폭로자 제공 : 야 인마! 10년 전에도 300만원이었어. 씨X. 나도 4장은 줄 줄 알았는데…내가 계속 얘기했는데… (○○암자에서 받았나? 그 때 ○○하고 ○○하고…4명 받았네?) 어.]

이 승려가 주장한 돈 살포 규모는 약 5억 원. 만약 이 같은 폭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가 파문에 휩싸이면서 불교계에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폭로 내용이 거짓으로 밝혀질 경우 허위 폭로에 관여한 승려들은 엄한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취재진은 의혹의 당사자인 현조 스님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법주사 관계자는 선거 당시 거액이 오간 사실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법주사 관계자 : 그냥 그냥 약간…그…거마비(교통비)나 이런 조로 조금 줄 수는 있어요. 식사값이나 이런 조로요. (식사비로 많은 것 아닌가요?) 내가 봤을 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

승려들의 도박 사건에 이어 갖가지 폭로와 비방전으로 곤욕을 치렀던 불교계. 이번엔 돈 선거 의혹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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