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 마침내 여성 회원 승인

미주중앙

입력

여성을 회원으로 인정하지 않던 오거스타 골프장이 마침내 그동안의 규정을 깨고 2명의 여성 회원을 승인했다.

 지난 1932년 개장, 지금까지 마스터스 대회의 본산지이면서도 숱한 비판속에서도 여성 회원을 인정하지 않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이 올해 처음으로 규정을 변경, 여성 회원 2명을 받아들였다.

 이번에 최초로 녹색 재킷을 입게 된 최초의 여성 회원은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사우스 캐롤라이나 투자회사 레인워터의 부사장 달라 무어이다.

개장 80주년되는 오거스타 내셔널은 그동안 남성 회원만으로 운영하면서 계속해서 비판의 대상이 돼왔으며, 지난 2002년에는 이 때문에 매년 열리는 US 오픈 대회의 기업 스폰서가 취소돼 2년동안 스폰서 없이 대회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에도 사실은 여성 회원의 영입을 놓고 격한 논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같은 배경에는 오거스타 최대 스폰서 3곳 가운데 하나인 IBM사의 CEO인 버지니아 로미티(Virginia Rometty)를 회원으로 자동 영입해야 하나 이전 4명의 클럽 회장들은 이에 시큰둥해왔기 때문에 상당한 논쟁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바락 오바마나 미트 롬니 등 대선 후보들까지 가세, 여성회원 영입을 언급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지난 2002년 당시 클럽 회장이던 후티 존슨은 엄청난 사회 비난속에서도 “오거스타에 언젠가는 여성 회원이 들어오겠으나 지금과 같이 총칼의 위협속에서는 절대 안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었다.

 이번 조치에 당시 여성회원 영입 주장을 펼쳤던 전국여성위원회 머사 버크 전 회장은 “마침내 우리가 이겼다”며 탄성을 냈다.

 이번에 영입된 라이스와 무어는 벌써 5년전에 회원영입이 거론됐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회원간에 그리 새 회원영입에 대해 별다른 논의가 없었던 때문에 영입이 늦어졌으며, 이번 영입은 그래서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 주변의 언급이다.

 특별하게 여성 회원 영입을 위해 마련한 조치는 없었다는 말이다.

 오거스타 측은 그러나 이번 영입에 필요한 회원의 회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거스타는 지난 1990년 최초로 흑인을 회원으로 영입한 바 있다.
 
  최철호 선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