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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절세에 시중금리+α 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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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부터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근퇴법)이 시행됨에 따라 퇴직금 수령 방식이 개편됐다. 개정 근퇴법의 핵심은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도입이다. IRP의주요 골자는 퇴직금을 한번에 빼쓰지 말고 연금형태로 받도록 유도 하는 것이다. 즉 퇴직금을 조기 소진되는 걸 막자는 뜻이다.

 이제부터 퇴직자는 무조건 IRP만을 통해 퇴직금을 지급받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모든 근로자와 사업장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퇴직연금제도를 실시하는 사업장에 한해서 적용되는 사항이다. 금융기관에서 퇴직연금 가입이 의무적이라 가입해야 한다고 권유하는데 100% 맞는 것은 아니다. 퇴직연금은 의무적 사항이 아닌 선택적 사항이다. 다만 올해 7월 26일 이후 설립되는 신규법인에게는 강제되는 사항이다.

 2005년 퇴직연금제가 도입 됐지만 연금형태 보다는 일시불로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아직도 퇴직금을 목돈 형태로 받을 수 있다. 무주택자 주택구입과 질병으로 6개월 이상 요양을 하는 경우, 임금피크제로 급여가 줄어 드는 경우 등이 있지만 그것도 입증서류를 제출 해야만 예외적용을 받을 수 있다.

 또 매년 중간정산이나 월 급여에 퇴직금을 포함시켜 지급하는 것도 금지시키고 있다. 이처럼 IRP는 예외규정을 까다롭게 두고 강제가입식으로 운영하는 이유는 베이비붐세대의 쓰나미 은퇴에 국가가 대비하는 것이다.

◆IRP혜택=규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혜택도 다양하다. 우선 세제혜택이 있다. 퇴직금이 IRP로 이전되면 퇴직소득세가 이연되고 개인연금과 합산하여 연 400만원까지 연말정산을 받을 수 있다. 내야 할 세금이 원금과 합쳐져서 투자해 수익이 커지는 일종의 복리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 자유로운 금융상품 선택이 가능하다. 개인연금의 경우 펀드나 보험·신탁 등으로 제한 되어 있고 가입 금융회사의 운용방식을 무조건 따라야 하지만 IRP는 정기예금·채권·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 다양한 상품에 복수로 투자 할 수 있어 개인 맞춤식 투자가 가능하다.

 이와함께 분기당 300만원씩 연간 1200만원까지 IRP계좌에 추가 불입을 할 수 있고 가입기간의 제한이 없다. 연금저축은 세제혜택이나 연금수령을 받으려면 10년 이상 부어야 하지만 IRP는 의무가입기간이 없고 해지에 따른 추징세도 없다. 단점도 있다. 금융회사로부터 운용상품을 직접 선택하는 만큼 개인이 수수료를 내야 한다. IRA의 경우 회사가 운용수수료를 내주었다.

 ◆어떤상품있나=IRP는 57개 금융사별로 수수료·상품군·수익률 등이 천차만별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률이다. IRP 이전에 시행된 IRA의 지난해 수익률을 참고로 보면 은행·보험·증권사 등 49개사에서 연 6.18%로 삼성증권이 좋았다. 그 뒤로 미레에셋증권(5.74%) 하나대투증권(5.74%)로 공동 2위였다. 신한금융투자(5.65%) 한국투자증권(5.51%)현대증권(5.42%) 등 증권사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같은 결과는 2009년~올해 3월말까지 퇴직연금 사업자 수익률에서도 증권사가 4.56%로 은행(3.39%) 생명보험사(3.6%)를 제쳤다. 그러나 평균수익률로 판단 할 수 없다. 증권사에서도 수많은 상품이 있기 때문에 주식·채권·국공채 등 조합이 잘 이뤄져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구체적 상품을 살펴보면 우리투자증권의 ‘100세시대 IRP’의 경우 분할매수를 할 수 있는 오토바이(Auto-Buy)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은퇴자산들의 현황을 한번에 볼 수 있고 노후자산 목적자금을 설정한 다음에 과정을 체크할 수 있는 통합형 프로세스도 구축해 노후자금 관리의 편리성을 높였다.

 미래에셋증권은 IRP가입자의 투자성향별 자산배분을 돕기 위해 A형(안정추구형), B형(위험중립형), C형(국내Top-pick고수익), D형(국내+해외고수익) 등 4가지 형태의 모델포트폴리오를 구성해 IRP에서도 랩어카운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증권 역시 업계의 절반수준인 연 0.35%의 저렴한 IRP 운용 수수료와 ‘찾아가는 은퇴학교’등의 마케팅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섰다.

 대신증권은 고수익 원리금 보장 상품을 제공하고 노후생활 자금 설계 시뮬레이션 서비스 등을 실시한다. 자동 분할 매수, 만기예약 자동매매, 목표수익률 알림서비스 등 자산운용의 편리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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