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척? 네티즌 "욱일승천기가 더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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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 한일전 승리의 주역 박종우가 ‘독도 세레머니’로 인해 동메달 수여식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자 네티즌들이 일본의 ‘욱일승천기’ 사용을 문제 삼으며 IOC 등에 정식으로 항의할 모양새다.

박종우는 관중석의 팬에게 ‘독도는 우리땅’이라 적힌 종이를 전달받아 높이 치켜들었다가 “올림픽과 정치를 혼동하지 않는다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며 일본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정식으로 문제제기하면서 동메달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했다.

올림픽 헌장은 ‘올림픽 경기장이나 관련 시설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선전활동을 금지하고 있고 위반시에는 해당 선수의 실격이나 선수 자격취소 등의 처벌을 내릴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네티즌들은 박종우의 시상식 불참소식이 나온 직후 네티즌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서양인들은 아는건지 모르는 척 하는건지’, ‘욱일승천기 항의 메시지 보내기’ 등의 게시물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이 게시물들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당시 사용했던 욱일승천기가 올림픽 경기장에 등장한 사진과 함께 설명이 더해져있다. 글쓴이는 “욱일승천기는 예전 세계 2차 대전때의 일본 국가주의와 나치즘을 상징한다”면서 “인종차별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의 사용을 IOC가 허가하는 것을 받아드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게시물은 또한 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는 페이지를 링크해 직접 항의할 수 있는 루트도 설명해뒀다. 일부 게시판에서는 영어 작문을 대신해주는 네티즌들도 생겨났다. 네티즌들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많은 네티즌들이 "나도 지금 당장 항의 글을 작성하겠다"며 열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트위터 등에서도 이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한 네티즌은 “욱일승천기는 유럽국가들이 경기할 때 나치마크를 들고 흔드는거나 다름없는 행위”(juza*****)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유럽에서 나치를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응원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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