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공연

중앙일보

입력

국제오페라단(단장 김진수)은 내달 17-2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이탈리아 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인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를 무대에 올린다.

서로 다른 작곡가의 작품이지만 보통 두 작품이 한 쌍으로 공연되는 관례에 따라 이번에도 한데 묶어 공연한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는 오페라 전막을 관람한 경험이 없는 사람도 '간주곡'과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의상을 입어라' 정도는 들어보았을 정도로 서정적인 선율이 인상적인 작품들이다.

남자가 군대에 간 사이 약혼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면서 빚어지는 삼각관계와불륜이 소재인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나 배신한 아내와 아내의 정부(情夫)를 살해한다는 내용의 「팔리아치」 모두 치정사건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단막극 정도의 분량이어서 묶어 공연해 봤자 공연시간은 2시간 남짓. 따라서 지루하지 않을 뿐더러 서민들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어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탈리아 유학파 출신인 정갑균이 연출을 맡아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향토적인 시칠리아 복식과 「팔리아치」의 소재인 이탈리아 가면극 '콤메디아 델 아르테'를 사실적으로 재현할 계획이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는 소프라노 김향란, 김인혜, 백유진(산투자), 테너 김영환, 김경, 최재형(투리두), 바리톤 김재창, 장유상(알피오) 등이, 「팔리아치」에는 테너 김남두, 윤석진, 신선섭(카니오), 소프라노 유미숙, 이은순, 길한나(네다), 바리톤 이재환, 양효용(토니오) 등이 출연한다.

김진수 단장은 "두 작품은 서민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초연 당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던 작품이지만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같아 안타깝다"면서 "많은 관객이 함께 보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에는 8시에 공연한다. 문의 588-0768~9.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