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탁구]한국남자, 결승진출 실패

중앙일보

입력

한국남자탁구가 제46회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또 다시 만리장성을 넘는 데 실패, 사상 첫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또 북한여자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0-3으로 완패, 2위에 그쳤다.

한국남자는 28일 오사카 시립중앙체육관에서 벌어진 제46회세계탁구선수권대회남자단체 준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세계 8위 김택수(담배인삼공사)와 세계 26위 오상은(삼성생명)이 세계 2위 공링후이를 잇따라 꺾으며 선전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해 아쉽게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69년뮌헨대회, 95년텐진대회, 97년맨체스터대회에 이어 또 결승진출에 실패했고 전날 북한에 패한 여자와 마찬가지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또 한국은 97년맨체스터 세계대회부터 이어져온 중국전 연패 고리를 끊는 데 실패했다. 이날 패배를 포함해 6연패. 이날 한국은 사상 첫 결승 진출의 꿈을 이루는 듯 했다.

게임스코어 2-2동점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택수가 류구오젱(세계5위)에게첫 세트를 빼앗았고 2세트도 3-4점차로 리드, 승리의 매듭만 남겨뒀다.

그러나 김택수는 류구오젱에게 추격당하기 시작하더니 22-24로 2세트를 내줬고 3세트에서도 듀스를 거듭하다 23-25로 석패했다.

한국은 중국과 일진일퇴를 거듭했으나 마지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첫판에서 오상은은 백핸드드라이브가 번번이 실책으로 연결돼 류구오젱에게 0-2(12-21 18-21)로 패했다.

그러나 김택수가 파워드라이브의 전형을 보여주며 공링후이를 2-0(21-16 21-17)으로 완파,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신예 유승민(세계 27위)이 마린(세계 3위)에게 0-2(12-21 19-21)로 패했으나 이번에는 오상은이 예상을 깨고 공링후이를 낚았다.

오상은은 1세트에서 듀스에 듀스를 거듭하다 26-24로 이겼고 2세트도 21-17로가볍게 마무리했으나 끝내 팀의 대역전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중국은 지난대회 우승팀 스웨덴을 3-2로 꺾은 벨기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이어 열린 여자단체 결승전에서는 세계 1위 왕난, 2위 리주를 앞세운 중국이 북한을 3-0으로 완파하고 93년대회부터 5회연속 정상을 지켰다.

북한은 김현희, 김향미, 두정실 등이 패기로 맞섰으나 역부족, 97년에 이어 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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