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매식용 인공폐 개발

중앙일보

입력

중증폐질환 환자들의 손상된 폐가 치유되는동안 폐기능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단기 매식용(埋植用) 인공폐가 개발되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의과대학 외과전문의 브랙 해틀러 박사가 개발, ''해틀러 호흡카테터''라고 명명된 이 인공폐는 만성 중증폐질환 환자의 폐기능을 약2주동안 대신해 줄 수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해틀러 박사는 길이 45cm의 이 카테터형 인공폐는 다리정맥을 통해 삽입한뒤 폐까지 밀어 올려 심장에 혈액을 되돌려 주는 대정맥에 매식하게 되며 성인이 생존에필요한 산소의 절반가량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인공폐는 산소를 혈액에 주입하고 혈액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속이 빈섬유막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소는 체외의 공급원과 연결된 튜브를 통해 카테터에공급된다고 해틀러 박사는 말했다.

해틀러 박사는 이 인공폐는 장기적인 해결책은 못되지만 폐기종과 기관지염이복합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손상된 폐가 회복되는 동안 폐기능을 대신해줄 수 있다고 말하고 이 인공폐는 인공호흡기보다는 효과적이고 혈액을 체외에서 펌프질해야 하는 표준산소공급기보다는 부작용이 적고 비용도 덜 든다고 밝혔다.

이 인공폐는 중증폐질환 환자외에도 화재로 뜨거운 공기를 들이마셔서 폐가 심하게 손상된 화상환자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틀러 박사는 말했다.

해틀러 박사는 유럽의 경우는 임상실험이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며 2003년에는미국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아 실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폐는 10년전에도 개발돼 임상실험된 일이 있으나 효과가 없어 실용화되지못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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