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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라도…' 축구 대표팀 김기희, 나홀로 입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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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한 차례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김기희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앞둔 올림픽 대표팀의 분위기를 흔드는 악재가 발생했다.

아직 경기에 단 1분도 나서지 못한 김기희(23ㆍ대구)가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경우 승리한다 하더라도 병역 특례 대상자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8일 오전 열린 브라질과의 준결승 전까지는 김기희와 함께 정우영(23ㆍ교토 상가) 역시 병역 특례 혜택을 받기 어려운 처지였다. 두 선수 모두 장현수(21ㆍFC도쿄)와 한국영(23ㆍ쇼난 벨마레)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해 대체 선발되면서 출전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정우영이 브라질 전에 출전하면서 이제 김기희만 병역 특례 대상자에서 제외되는 상황이 됐다.

◇ 1초라도 뛰어야 병역 혜택 받을 수 있다

병무청 관계자에 따르면 올림픽 단체 종목의 메달리스트가 병역 혜택을 받으려면 1분이 됐든 1초가 됐든 무조건 경기에 출전해야만 한다.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는 공익근무요원 체육요원으로 편입돼 4주간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만 받으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는 정상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한다.

병역 혜택 논란은 홍명보팀의 집중력을 흔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도 “일부 선수들이 대회 규정과 관련해 큰 혼란을 느끼고 있으며 홍명보 감독도 크게 걱정했다”고 말했다.

◇ 홍명보 감독이 빠진 딜레마는…

모든 선수들이 고루 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김기희가 나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김기희가 중앙 수비 자원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주전 중앙 수비수인 김영권과 황석호가 홍명보호의 중앙 수비수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다, 안정된 모습을 보인 수비 조합에 갑작스런 변화를 주기에는 부담스럽다.

자칫 김기희의 병역 문제를 의식해 교체 카드를 잘못 썼다가 일본에 패하기라도 하면 메달 확보에 실패해 출전 선수단 전체가 병역 특례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홍 감독으로서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김기희를 안전하게 투입하려면 후반 중반 이후까지 일본에 큰 점수차로 앞서고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앙수비수의 갑작스런 변화가 팀 조직력을 무너뜨릴 가능성마저 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 병역 문제가 부각돼 선수들 뿐만 아니라 감독도 부담감을 느끼게 됐다”면서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상처받을까 걱정된다”고 씁쓸한 감정을 토로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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