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치료, 급할수록 돌아가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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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아토피에서 벗어나기 위해 L양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보습제를 바르고, 꼼꼼히 세안을 하고, 아토피에 안 좋다는 음식을 피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아토피는 점점 심해져만 간다.

과거에 아토피는 그리 심각한 질병이 아니었다. 보통 어렸을 때 발병하여 성장하면서 증상이 완화되거나 치료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아토피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고통의 병’, ‘불치의 병’으로 불리며, 사계절 내내 그들을 괴로움에 시달리게 한다.

아토피피부염은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도 슬프지만 실제로 아토피를 겪고 있는 환자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특히, 요즈음 같은 무더위는 아토피 환자를 더욱 더 지치고 힘들게 만드는 계절이다. 여름철은 자외선이 강하고 기온과 습도가 높기 때문이다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피부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여름철의 무덥고 습한 날씨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며 세균번식을 촉진시킨다. 이는 피부가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여 털구멍과 땀구멍이 닫혀 있어 몸속의 노폐물과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한 자외선의 영향으로 피부가 붉어지고 발진이 심해지며 밤새도록 가려움증에 시달리다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 이른 새벽이 돼서야 어렵게 잠드는 경우가 일상다반사다.

그래서 많은 아토피 환자들은 증상의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스테로이드제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제는 그 순간의 증상만 완화시킬 뿐, 후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작용을 가져온다. 스테로이드제의 가장 치명적인 부작용은 약물 내성과 면역력 저하이다. 처음엔 강도가 낮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지만, 차츰 내성이 생겨 효과가 없어지게 되므로 보다 강도가 높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가장 강도 높은 스테로이드제까지 내성이 생기면 불행히도 더 이상의 치료약이 없다. 순간의 증상 완화보다 근본적인 아토피치료법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의학에서의 아토피치료법은 알레르기 유발 환경에 저항할 수 있도록 체질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동의보감의 ‘폐주피모(肺主皮毛):폐가 피부와 털을 주관한다’라는 이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선 폐의 기능을 극대화해 대기의 맑고 신선한 기운을 혈액으로 충분히 보내야 한다. 맑고 건강해진 혈액이 몸속의 열을 내리고 닫혀 있던 털구멍과 땀구멍을 활짝 열어 노폐물과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게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토피 피부염이 치료되는 원리이다.

신체에서 발생하는 열이나 탁한 기운이 피부를 통해 배출될 수 있도록 피부 호흡을 해주어야 한다. 동시에 폐 기능 향상 및 면역력과 자가 치유능력을 강화시켜야, 아토피의 증상만을 다스리는 것이 아닌 재발 없는 확실한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생활 속에서 아토피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해주는 운동이나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걷기, 달리기, 등산 등의 유산소 운동은 폐의 활동성을 높이고 피부를 열어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반신욕과 사우나 등도 피부를 열어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도움말: 편강한의원 서효석 대표원장>

<이 기사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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