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양준혁.홍현우 등 2군 강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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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초반 극심한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또 한번 충격 요법을 단행했다.

전날 현대전에서 대패한 뒤 밤늦도록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었던 LG는 25일 슬럼프에 빠져있는 양준혁과 홍현우, 안재만, 발데스를 2군으로 강등시키는 대신 권용관과 허문회, 윤현식, 박재형을 1군으로 등록했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양준혁 등은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라 앞으로 10일동안은 1군에 재등록이 불가능하다.

지난 16일 1,2군 코칭스태프를 대폭 갈아치웠던 LG가 또 주축 선수마저 대규모로 교체한 것은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한 고육지책이다.

개막 초반 10경기에서 1승9패로 침체의 늪에 빠졌던 LG는 김성근 수석코치를 1군에 올린 뒤 4연승으로 재기 가능성을 보였으나 최근 다시 3연패에 빠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자 양준혁과 홍현우 등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93년 입단이후 지난 해까지 8년 연속 3할대의 타율을 기록했던 양준혁은 올시즌17경기에서 타율 0.246, 1홈런, 10타점에 그쳤고,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해 20억원의 몸값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홍현우는 타율 0.186, 1홈런, 8타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 용병투수 발데스는 4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했으나 방어율 7.20으로 부진해 2군 강등은 물론 퇴출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들 대신 1군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허문회만이 올시즌 대타로 1군경기에 한차례 등장했을 뿐 나머지 모두 2군에 머물렀다.

더이상 선수들의 이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LG가 극약처방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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