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양학선에 평생 '너구리' 공짜 제공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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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과 짜파게티 등을 제조하는 농심이 런던올림픽 ‘도마의 신’ 양학선(20ㆍ한국체대)에게 너구리 라면을 평생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농심 관계자는 온라인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양학선 선수의 어머니 기숙향씨께서 양 선수에게 ‘돌아오면 너구리 라면을 끓여주겠다’라고 말한 것이 기사화된 이후, 양 선수에게 너구리 라면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며 “현재 양 선수 측에 너구리 무상 제공을 제안했으며 답변을 기다리는 상태”라고 말했다.

양학선의 가족은 전북 고창 석교리의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집에 살고 있다. 광주 달동네 단칸방에 살던 양학선의 가족은 2010년 이곳으로 이사했다. 공사장에서 미장일을 하던 양학선의 아버지 양관건(53)씨가 어깨를 다쳐 일을 그만둬야 했기 때문이다. 집을 구할 돈이 없어 비닐하우스를 개조해 살림을 꾸렸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집 한켠에는 양학선의 상패와 트로피, 메달들을 소중하게 모아둔 자리가 있다.

양학선은 태릉선수촌에서 하루 8~9시간 고된 훈련을 하면서도 하루에도 두 번씩 부모님께 전화해 안부를 묻는 효자다. 그는 "올림픽이 끝나면 하루빨리 부모님께 달려가 농사를 돕고 함께 낚시를 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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