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의 金이 남다른 이유…런던 非전투 종목 첫 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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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20·한국체대)이 특별한 기록을 하나 더 추가했다고 일간스포츠가 7일 보도했다.

그가 따낸 런던올림픽 남자 체조 도마 금메달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기록한 첫 번째 비(非)전투 종목 금메달이다. 한국은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에서 찌르고(펜싱), 쏘고(양궁·사격), 메치는(유도) 종목에서 금메달을 거둬들였다. 양학선이 체조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금메달의 스펙트럼은 더 넓어졌다.

양학선은 자신의 이름을 딴 '양학선' 기술로 한국의 올림픽 사상 첫 체조 금메달을 따냈다. 그동안 런던올림픽에서 밤샘 응원을 했던 팬들은 상대와의 경쟁에서 한국 선수가 이기길 바라며 피 말리는 응원을 해왔다. 그러나 양학선은 단 5초, 도마를 짚은 이후 공중동작은 2초도 채 안되는 '찰나의 미학'을 보여줬다.

그는 또 그동안 스포츠 팬들이 제대로 접하지 못했던 체조의 백미를 보여줬다. 공중에서 몸을 세 바퀴 비트는 최고난도 기술 '양학선'은 체조가 보여주는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양학선은 2차 시기에서 난도 7.0점의 스카라 트리플을 연기, 마지막 착지 동작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양학선이 퍼펙트 연기로 금메달을 확신하는 순간 느낀 짜릿함은 다른 종목에서 볼 수 없던 또 다른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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