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수도 소탕전 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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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유엔 총회가 시리아 정권 규탄 결의안을 채택한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시민군을 완전히 몰아냈다고 선언했다. 또 시민군이 제2의 도시 알레포 상당 부분을 장악하면서 이를 탈환하기 위한 정부군의 공격도 거세지고 있다.

 유엔 총회는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도로 마련된 시리아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33표, 반대 12표, 기권 31표로 가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의 잇따른 시리아 제재 결의안 처리 불발을 비판하며 “강대국들이 시리아 사태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고, 대리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세 차례에 걸쳐 안보리의 시리아 제재에 거부권을 행사한 러시아와 중국은 이번 결의안이 시민군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나 다름없다며 반발했다.

 시리아군은 4일 “테러 세력이 장악하고 있던 다마스쿠스의 마지막 지역인 타다문에서 소탕작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민군은 지난달 15일부터 다마스쿠스에서 전면 공격을 감행 한 바 있다. 반정부 활동가 레나 알샤미는 AFP통신에 “자유시리아군(FSA)은 다마스쿠스에서 전략적 후퇴를 한 것”이라며 “앞으로 치고 빠지는 기습 작전으로 주요 타깃을 공격하는 전법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군은 알레포의 60% 정도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전투기와 무장 헬기 등을 동원해 주말 내내 살라헤딘에 맹공을 퍼부었다.

 한편 이란은 자국 순례자 48명이 4일 다마스쿠스의 시아파 성지를 방문한 뒤 돌아오다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군은 “납치한 이들은 순례자가 아니라 정찰 중이던 친정부 민병대원들과 이란의 최정예 부대인 이란혁명수비대 소속 무장 군인들이었다”고 주장하며 이들의 이란 국적 신분증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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