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4수생 페더러, 한풀이까지 2승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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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테니스 남녀단식 4강이 가려졌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1위·스위스)는 3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8강에서 존 이스너(11위·미국)를 2-0(6-4, 7-6<5>)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올림픽 금메달까지는 단 두 번의 승리가 필요하다. 4강전 상대는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9위·아르헨티나)다. 델 포트로를 제압하고 결승에 오를 경우에는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조 윌프레드 총가(6위·프랑스)의 승자와 금빛 메달을 다투게 된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에 빛나는 페더러는 아직 올림픽 단식 금메달이 없다. 2000년부터 출전했지만 동메달도 하나도 따지 못했다. 처음 출전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4강까지 올랐으나 4위에 그쳤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2회전(32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4년전 베이징올림피게서는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당시에도 세계랭킹 1위였으나 8강전에서 세계 7위인 제임스 블레이크(미국)에게 졌다.

페더러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와 호흡을 맞춰 혼합 복식에서는 금메달을 딴 바 있다. 하지만 올림픽 남자 단식에서 아직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역대 최장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한 페더러의 자존심이 상한다.

페더러는 올림픽을 앞둔 올해 윔블던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를 되찾았다. 올림픽이 열리는 윔블던에서 역대 7번이나 우승한 경험이 있어 이번 대회에는 꼭 올림픽 무관의 한을 풀 기세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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