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마드리드,뮌헨 4강 대 충돌

중앙일보

입력

‘통산 9번째 우승 이상無’

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의 국보급‘스타’곤잘레스 라울(23)의 활약에 힘입어 터키의 갈라타사라이를 완파하고 4강에 합류했다.

마드리드는 19일(한국시간) 버나뷰 홈 구장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의 2차 전 경기에서 시종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 끝에 3-0 완승을 거뒀다

마드리드는 1승1패로 갈라타사라이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2)에서 앞섰다.

팀을 지옥에서 천당으로 끌어올린 것은 다름아닌 ‘골잡이’ 라울과 살가도 그리고 관중들의 응원이었다. 라울이 침묵했던 득점 포를 가동시키며 팀을 이끌었다면 살가도는 공·수 전천 후 종횡무진 활약으로 팀 상승세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7만 5천명의 관중 대부분이 마드리드 선수들과 같은 흰색 옷을 입고 나와 열광적인 응원을 펼쳐 선수들의 사기를 상승시키는데 한 몫 거드는 역할을 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갈라타사라이의 하산이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자 레알 마드리드는 로베르토 카를로스가 왼발 낮은 슈팅으로 응수하며 팽팽히 맞서 나갔다.

1차 전 홈 경기에서 보여주던 무거운 몸놀림과는 대조적으로 갈라타사라이의 선수들의 몸놀림은 가벼웠고 일방적인 상대 응원에도 전혀 위축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팽팽히 힘겨루기를 하던 양 팀의 균형은 의외로 전반 15분만에 라울의 골로 기울기 시작했다.

맥나나만의 힐 패스를 받은 살가도가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센터링을 하자 뒤에서 달려든 라울이 타파엘 골키퍼의 반대 방향으로 방향을 살짝 바꿔 첫 득점에 성공한 것.

기세가 오른 마드리드는 23분 엘게라의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곧 이은 피구의 환상적인 코너 킥을 쇄도하던 엘게라가 돌고래처럼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네트를 흔들며 기어코 득점에 가세했다.

2-0으로 달아난 마드리드의 공격은 불이 붙으며 파상적이었고 두 골을 허용한 갈라타사라이의 선수들은 전반에만 3번의 경고가 나올 만큼 격한 플레이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리고 37분 왼쪽을 파고들던 맥마나만이 중앙을 공간 침투하던 라울을 보고 살짝 밀어넣자 라울이 가볍게 차 넣으며 사실상 전반에 경기의 승패를 지었다.

라울은 2골을 기록하며 갈라타사라이의 자르델을 제치고 7골(경기당 0.77골·1위는 AS 모나코의 시모네로 경기당 1.07골,2위는 유벤투스의 인자기로 경기당 1.04골)로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고 피구 역시 8개의 어시스트(경기당 0.7개)를 기록하며 단독 선수를 유지했다.

반면 `투르크전사' 갈라타사라이는 믿었던 스트라이커 자르델(브라질)과 하산의 플레이가 상대 수비에 막혔고 전반 40분 불랜트의 강력한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아 추격의 실마리조차 풀지 못하며 완패하고 말았다.

또한 초반 미드필더진에 많은 선수들을 배치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게 패인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고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선수들이 견디지 못하고 쉽게 흥분해 조직력이 붕괴되면서 전년도 UEFA컵 챔피언 다운 모습을 보여주질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차 전 패배를 멋지게 설욕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홈에서 2-1로 물리치고 2연승으로 4강에 올라온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결승 행 티켓을 놓고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됐다.

4강전은 오는 5월 2일부터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바이에른 뮌헨(독일),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발렌시아 CF(스페인)의 4강 대결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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