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출 1조8천억·경상손실 4천600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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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1.4분기 실적이 반도체시장 침체로 작년 같은 기간은 물론 전분기에 비해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반도체는 19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1.4분기에 매출 1조8천억원, 매출총이익 3천600억원, 영업이익 700억원의 실적(잠정)을 거뒀으나 외화환산손실(1천900억원) 및 이자비용(2천400억원) 부담 등으로 4천600억원의 경상손실이 발생했다고발표했다.

이같은 매출 실적은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13% 줄어든 것이며 전분기인 지난해4.4분기에 비해서도 14% 감소한 것이다.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반도체가 71%를 차지했고 통신 23%, LCD(박막액정표시장치) 6%로 나타났다.

이중 반도체 매출액은 1조2천5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1%, 전분기 보다 19%감소했으며 LCD 매출은 1천1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는 6% 늘어났으나 전분기 보다는 31% 줄어들었다.

통신부문은 단말기 수출증가로 작년 동기보다 19%, 전분기보다 11% 각각 늘어난 4천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구조면에서 무수익성 자산매각과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차입금을 5천억원 줄여 차입금이 작년말 기준 7조8천억원에서 3월말 현재 7조3천억원으로 줄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이와함께 영영활동을 통한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EBITDA(지급이자, 법인세, 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가 매출액의 36%에 6천400억원으로 집계돼 이 부문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반도체 박종섭 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질문에 "국내외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GDR(해외주식예탁증서)와 하이일드본드 발행 등을 통해 1조5천억-1조8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상반기중 완료할 계획인데 5월중에도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자금운용면에서는 4월말에 만기인 D/A(수출환어음)3억9천만달러의 만기연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사장은 또 "64메가를 기준으로 한 선적량이 작년 4.4분기에 1억9천600만개에서 1.4분기에는 2억3천만개로 늘어났고 올 4.4분기에는 3억개 정도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64메가를 기준으로 1.4분기 시장평균판매가격은 3.11달러로 계획보다 생산성이 많이 향상돼 코스트(원가)가 1.4분기에 전분기보다 28% 감소했고 올해말까지는 작년보다 65% 정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인 시장약세에 따른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부문에서 지속적인 기술향상으로 인한 원가절감 및 비메모리 부문의 확대를 통한 매출 다양화로 수익성이 안정됐다"고 덧붙였다.

박사장은 이와함께 "0.18㎛ 기술로 생산을 시작한지 8개월이 지났는데 수율이 상당히 좋다"며 "0.16㎛ 기술에 관한 기술적.재정적 준비를 하고 있고 0.13㎛ 및 12인치 웨이퍼까지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반도체부문의 경쟁력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김현준.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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