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도우미' 셰필드, 박찬호 3승 날려

중앙일보

입력

"너 도우미 맞어?"

적어도 이날 만큼 개리 셰필드는 박찬호의 '도우미'가 아니었다.

19일(한국시간)
퍼시픽벨파크에서 열렸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박찬호(28 · LA 다저스)
는 '원통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6.2이닝동안 101개의 공을 던져 5실점했으며(7안타 · 2볼넷)
, 삼진은 7개를 잡아냈다. 이로써 박찬호는 2승 1패의 성적을 기록하게 됐고, 방어율은 4.21로 치솟았다.

7회말 2사까지만 해도 박선수의 시즌 3승은 시간문제인 듯 했다.

다저스는 2-2 동점이었던 7회초 공격에서 2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고, 박선수는 상대타자들을 쉽게 쉽게 상대하며 승리를 향해 나아갔다. 그러나 좌익수 셰필드는 마빈 버나드의 평범한 플라이의 포구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하며 어이없는 2루타를 허용, 박선수의 호투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선수는 곧바로 리치 오릴리아에게 동점 2점홈런, 배리 본즈에게 역전 솔로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99개의 공은 잘 던졌지만, 마지막 두 개의 실투가 치명적이었다.

본즈에게 홈런을 맞는 순간 박선수는 고개를 떨구며 크게 낙담하는 모습을 보였고, 바로 매트 허지스로 교체되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전날 대망의 500호 홈런을 쏘아올린 본즈는 첫 세번의 타석을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을 쳐냈다. 전날에도 자신의 500호 홈런을 역전 결승홈런으로 장식한 본즈는 이로써 6경기 연속홈런을 기록했다.

비록 한 순간에 무너지긴 했지만, 박선수의 피칭은 박수받을만 했다. 박선수는 경기전 비가 내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초반 컨트롤피칭 → 후반 파워피칭'의 완급조절로 자이언츠의 강타선에 현명하게 대처했다.

첫번째 실점 과정은 7회말의 상황 만큼이나 아쉬웠다. 박선수는 2회말 징검다리 볼넷으로 만들어준 2사 1, 2루에서 8번타자 바비 에스텔리아와 9번타자 투수 리반 에르난데스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허용했다. 두번 모두 볼카운트 2-0에서의 성급한 승부였다는 것이 아쉬웠다.

3회말과 4회말, 상대실책을 틈 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던 다저스는 7회초 2사 3루에서 션 그린과 에릭 캐로스의 연속안타가 터지며 4-2로 앞서나갔었다.

자이언츠는 8회부터 '필승카드'인 펠릭스 로드리게스와 롭 넨을 차례대로 등판시키며 5-4의 승리를 지켜냈다. 승리투수는 애런 풀츠. 한편 케빈 말론 단장의 사임소식이 보도된 다저스는 2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하며 지구 선두 자이언츠에 2.5경기차 뒤진 3위에 머물렀다.

박찬호는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등판, 시즌 3승에 다시 도전한다.

◆ 자세한 소식은 조인스 메이저리그에서(http://sports.joins.com/mlb)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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