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판 코카콜라 제품에 암 유발 물질"

중앙일보

입력

지난 달 홍콩에서 시판에 들어간 코카콜라사의 다이어트용 콜라 신제품(Coke Light)에 암 유발 가능성을 우려해 미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사이클라메이트가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8일 스와이어 코카콜라 홍콩사가 지난 달부터 현지 상점과 자동판매기 등에 공급한 코크 라이트에 인공 감미료인 소디움 사이클라메이트가 함유돼 있으며 코카콜라사 홍콩 지사도 이를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다이어트 제품으로 개발된 코크 라이트는 지난 달 구제품인 다이어트 코크(DietCoke) 대신 홍콩 상점 및 자동판매기들에 납품됐으며 다이어트 코크에는 이 물질이 함유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카콜라사와 홍콩정부의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사이클라메이트가 동물실험에서 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뒤 미국내에서 30여년간 사용이 금지되고 있음에도 불구, "제품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스와이어 코카콜라사의 렁 팅-온은 "이 물질은 캐나다와 영국, 호주, 중국, 대만, 태국과 유럽연합(EU) 등 여러 나라들에서 사용중이며 홍콩 정부도 이의 사용을 승인했다"며 제품상 문제가 없다고 강변했다.

회사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 제품이 사이클라메이트를 얼마나 함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조법 기밀"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지난 50년대에만해도 사이클라메이트가 함유된 식품 및 음료들은 과체중자와 당뇨병 환자들에게 인기가 높았으나 69년 이 물질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온 뒤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사용을 금지했다.(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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