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불법 복제를 근절하겠다며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MS는 최근 빌 게이츠 회장 지시로 윈도.오피스 등의 '해적판' 소프트웨어를 단속하기 위해 미 연방수사국(FBI) 및 마약단속국 출신의 수사요원 2백50명을 뽑아 단속반을 구성했다고 16일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MS의 단속반은 홍콩.모스크바.파라과이 등 불법 복제물이 판치는 지역을 돌아다니며 복제 및 불법 유통업자를 추적, 현지 수사기관에 수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흔히 점조직으로 활동하고 다른 범죄조직과도 연계돼 있는 불법 복제업자들에 관한 정보를 캐내는 데는 고도의 수사기법이 필요해 전직 FBI 요원들을 채용했다는 것.
단속반장인 브래드 스미스 MS고문은 "거대한 조직과 자금력을 갖춘 첨단 범죄기업들이 해적판 소프트웨어를 생산.유통시키고 있다" 며 "현지 수사기관에만 맡길 수 없어 직접 나서게 됐다" 고 말했다.
불법 복제로 인한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피해는 연간 1백20억달러(1999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