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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없는…' 화영, 트위터 남긴 글 내용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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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송지혜
문화스포츠부문 기자

아이돌 그룹에 때아닌 ‘왕따 논란’이 불거졌다. 도마에 오른 그룹은 8인조 걸그룹 티아라. 티아라는 2009년 7월 디지털 싱글 ‘거짓말’로 데뷔했다. 당시엔 6인조였다. 이후 ‘보핍보핍’으로 정상에 올랐고, ‘롤리폴리’ ‘러비더비’ 등 많은 히트곡을 냈다.

 ‘왕따 당사자’로 지목된 건 2010년 말 영입된 류화영(19)이다. 티아라는 올 6월엔 이아름(18)까지 영입해 8인조가 됐다. 최근 오른쪽 발목을 다친 화영은 25~26일 일본 부도칸에서 열린 콘서트에 제대로 서지 못했다. 이를 둘러싸고 트위터에서 화영과 나머지 대다수 멤버 간에 ‘의지의 문제냐, 아니냐’로 갈등이 불거지면서 ‘화영 왕따설’이 급속히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티아라가 소속된 코어콘텐츠미디어는 30일 중대 발표 명목으로 “화영과 계약 해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퇴출이다. 소속사는 “화영이 팀 내 막내이면서 톱스타 행세를 했다. 생방송 펑크 등 수십 가지 사건을 일으켜 매니저 등 스태프를 힘들게 했다”고 주장했다. ‘왕따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자 화영은 다시 트위터에 ‘…진실 없는 사실들’이라고 반발했다. 네티즌 역시 소속사 설명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를 만들었다. 가요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K팝 확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요계에선 그동안 잠재됐던 갈등 요인이 터져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아이돌 그룹은 태생부터 불안한 구조였다. 음악성을 중심으로 그룹이 결성되는 게 아니라, 기획사에 의해 ‘조합’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10~20대 청소년들이 오래 합숙 생활을 하고, 멤버 간 인기에 차이가 나면서 서로 불편해할 소지가 커졌다. 최근엔 보통 서너 명이었던 아이돌 그룹의 멤버 수가 7~9명으로 늘면서, 그룹 내 마찰이 일 확률이 증폭됐다.

 티아라 왕따 논란도 크게 보면 우리 아이돌 그룹의 이런 구조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고 이를 무조건 비판할 뜻은 없다. 조직적·체계적 훈련은 K팝이 세계로 뻗어가는 원동력이 됐다는 사실을 부정할 이는 없기 때문이다.

 핵심은 그룹 전체 및 멤버 개개인에 대한 섬세한 관심이다. 멤버 사이에 오해의 소지가 생기지 않도록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고 정기적인 상담 자리도 마련해야 한다. 실제 일부 기획사는 외부 강사를 초빙해 심리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아이돌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그런데도 신인 그룹은 계속 쏟아져 나온다. 아이돌 육성체제의 전환 없이는 ‘제2의 왕따 논란’이 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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