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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랑 캠핑 가고, 고양이랑 펜션서 쉬고…

중앙일보

입력

그린빌캠핑장 윤영진 대표(왼쪽)와 그의 반려견인 골든리트리버 ‘레오’ ‘루비’가 함께 캠핑장을 찾은 가족을 맞이하고 있다.

바캉스가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관광지마다 붙어있는 애완동물 출입 금지 푯말에 상처받는다는 ‘반려동물 가족’이다. 휴가철 반려동물과 이산가족이 되는 대신 함께 즐거운 추억 남기기를 택했다면 이곳에 집중해보자. 반려동물이 있어 환영받는 전국의 펜션, 캠핑장, 리조트다.

얼마 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친환경 휴가 캠페인’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캠페인에는 애완동물을 데려올 경우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전국 1000만 애견 인구는 한숨을 지을 수밖에 없다. ‘광복’ ‘원도’ 두 마리의 웰시코기를 기르는 이상인(32?경기 광주시 오포읍)씨 역시 마찬가지다. 이씨는 “가족과 마찬가지인 반려견을 남겨두고 우리만 여행을 떠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함께 갈 수 있는 여행지가 없다는 데 있다”고 하소연했다. 때문에 지난해는 북적대는 휴가철을 피해 사람이 드문 오지로 캠핑을 다녀올 수밖에 없었다.

펜션

반려동물 동반 여행에 물꼬를 튼 곳은 펜션이다. 애견신문 박태근 기자는 강원도 평창을 애견펜션의 메카로 꼽았다. 박 기자는 “애견 펜션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휴가철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랑샤리오(033-332-7778)’는 애견전용펜션으로 입소문을 탔다. 개뿐만 아니라 여타 반려동물도 대환영이다. 동물들은 펜션 내에서 목줄 없이 지내며 앞마당에 설치된 두 개의 수영장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가족당 두 마리의 반려동물을 받고, 추가 요금은 1만원이다. 두 개의 캠핑용 데크에서 캠핑을 할 수도 있다.

소형견 전용이지만 다른 동물도 받는 ‘타임펜션(033-333-7002)’은 수영장과 드라이룸, 애견카페뿐만 아니라 애견전용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각종 소품이 구비된 스튜디오에서 전문사진가의 솜씨로 기념촬영이 가능하다. 마리당 3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이용객은 갈수록 늘고 있다. 서해안 부근에는 ‘돌꽃펜션(041-688-4960)’이 눈에 띈다. 120평 야외수영장, 280평 전용계곡, 600평 잔디운동장 모두 자유롭게 반려동물이 뛰어다닐 수 있다.

캠핑장

숙박을 하지 않고 시설 이용만을 위한 방문도 가능하다. 올해 안으로 반려견 전용 실내수영장과 카페를 오픈할 계획이다. 캠핑문화가 확산되면서 애견 동반을 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대다수 캠핑장에서 애견동반이 불가능한게 현실이다. 가능하더라도 대형견은 안되고, 목줄을 묶어야 하는 등 제약이 따른다. 울며 겨자 먹기로 애견캠퍼들은 동호회 위주로 캠핑장을 대여하기도 한다. 지난해 가을 양주에문을 연 ‘그린빌캠핑장(010-2312-1902)’ 윤영진 대표는 “한국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문화가 부족함을 깨닫고 애견카페와 수영장, 펜션, 운동장을 운영하다 최근 캠핑장까지 열게 됐다”고 말했다. 주말 이곳 풍경은 이국적이다. 숲으로 둘러싸인 잔디마당에 30여 동의 텐트가 쳐있고, 그 사이로 온갖 종류의 애견이 뛰어다닌다. 천연지하수를 이용한 수영장에서는 구명조끼를 입은 개들이 수영을 즐기기도 한다.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 자동차는 출입할 수 없고 10분 거리의 동물병원과 애견용품숍이용이 가능하다.

리조트

반려동물 서비스를 갖춘 리조트로는 ‘힐튼 남해 골프&스파리조트(055-860-0100)’와 ‘마우나오션리조트(054-740-0500)’가 대표적이다. 힐튼 남해의 ‘팻 프랜들리 룸 서비스’를 이용하면 객실에서 애견과 함께 머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별도의 식기와 배변 패드·쿠션 등도 제공받는다. 또한 애견그라탕 등 ‘애완동물 전용 룸서비스메뉴’를 주문할 수도 있다. 객실 당 최대 두 마리(각 34kg 이하)까지 허용되며, 마리당 1박에 3만원이 든다.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도 애완견 전용 침실과 식기, 배변기를 갖춘 객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마리당 2만원의 비용이 별도로 추가된다.

<강미숙 기자 suga337@joongang.co.kr 사진="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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