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2' 검토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는 최근 `미르''의 뒤를 이을 새로운 우주정거장 건립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에 다른 나라의 참여도 모색하고있다고 일리야 클레바노프 부총리가 13일 밝혔다.

클레바노프 부총리는 사흘 일정으로 열린 ''우주 비군사화''회의에서 "(정부는)가칭 미르-2 우주정거장 건설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하고 새 우주정거장 건설 여부는 내년에나 최종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클레바노프 부총리는 러시아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 등 16개국이 추진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미르-2를 위한기술적 토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르-2와 관련, "먼저해야 할 일은 새 우주 정거장의 개념과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것이며 미르-2가 어떤 유형이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는 1년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르는 러시아 우주과학기술의 상징으로 15년간 활동하다 지난 3월23일 남태평양에 수장, 15년동안의 활동을 마감했다.

러시아는 보수 관리에 드는 막대한 예산 부담으로 어쩔 수 없이 미르호를 `퇴출''시켰으나 많은 러시아인들은 이를 국내 경제난의 상징처럼 받아들이고 우주탐사 경쟁에서 미국의 뒷전에 놓이게 됐다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미르-2 계획은 1980년대말과 90년대초 계획단계에 있었으나 구 소련붕괴등 정치ㆍ경제적 대격랑기를 거치면서 차질을 빚었으며 현재는 폐기된 상태였다. (모스크바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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