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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한국법인 KB금융서 인수 유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KB금융지주가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16일 마감한 ING생명 아시아법인 본입찰에서 “ING생명 한국법인을 사겠다”고 입찰한 회사는 KB금융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ING그룹이 한국 법인을 따로 팔겠다고 마음먹는다면 KB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ING그룹은 아시아법인을 통째로 팔지, 한국법인만 떼어 팔지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26일 “한국법인을 사겠다고 인수의향서를 낸 금융사는 우리뿐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시아법인 전체 입찰에 참여한 회사는 크게 늘어난다. 다우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메뉴라이프와 AIA생명은 ING생명의 한국법인을 포함해 동남아법인(홍콩·말레이시아·태국·인도·중국), 일본법인 등 아시아 지역 법인 전체를 사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 대한생명은 동남아법인만 사겠다고 의향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ING그룹은 KB금융이 낸 인수의향서를 바탕으로 가격과 구체적인 인수 조건 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KB금융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매각 대금과 전반적 인수 조건에 대한 논의가 오가는 것은 맞다. ING그룹이 KB금융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ING생명 한국법인의 인수 가격이 3조5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이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하면 생명보험업계는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ING생명 한국법인은 지난해 기준 수입보험료 4조1000억원, 자산 21조원으로 업계 5위권이다. 이미 KB생명을 보유한 KB금융은 인수와 동시에 단숨에 생명보험업계 4위로 올라서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가 계속 늘고 있어 KB금융의 ING생명 인수를 놓고 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며 “국내 최대 수준인 국민은행 영업망을 적극 활용할 경우 KB금융이 생보업계 선두권에 올라서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말했다. 박동창 KB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은 “금융지주 내 계열사 간의 시너지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인수전에 참여했다”며 “경기 침체기의 시장 위축 가능성 등을 인수 조건에 반영해 큰 우려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윤곽은 이르면 다음주께 드러날 것으로 보험 업계는 내다본다. 박 부사장은 “이미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에 다음주께 대략적인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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