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기둥투수로 성장한 조규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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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고졸 2년생 투수 조규수(20)가 팀의 기둥투수로 성장했다.

7일 홈 개막전에서 SK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2001 시즌을 열었던 조규수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등판, 8이닝동안 삼진 4개를 뽑아내며 8피안타 2실점(자책)으로 호투, 팀의 4연승을 이끌며 2승째를 따냈다.

특히 조규수의 이날 승리는 지난해 1승1패 방어율 6.55로 힘겨운 승부를 했던 LG로부터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조규수는 이날 홈런 1개를 포함, 8안타를 맞고 사구 4개를 내 줬지만 주자를 누상에 뒀을 때 차분히 맞춰잡는 효율적인 투구를 했고 직구도 최저 시속 136km에서 최고 144km에 이를 만큼 완급을 조절했다는 점에서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조규수는 "타자의 볼카운트가 유리해 벼르고 있을 때 변화구로 맞춰 잡는 요령이 생겼다"고 말했고 최동원 투수코치도 "구위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지만 무엇보다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에서 크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한화로서는 송진우가 에이스로 든든히 버티고 있지만 35살의 나이와 선수협 활동으로 부족했던 훈련량이 걱정이고 이상목도 부활을 신고했지만 아직 다친 어깨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 없는 상태이기에 올해 한층 성장한 조규수는 구세주나 다름없는존재.

북일고를 졸업, 계약금 2억8천만원을 받고 `제2의 정민철'이라는 기대와 함께 화려하게 데뷔한 조규수에게 지난 시즌은 절반의 성공. 초반 5연승할 때만 해도 거칠것이 없어 보였던 조규수는 중반들어 페이스가 떨어지며 한때 4연패를 당했고 결국 턱걸이로 10승(12패)을 거두긴 했지만 SK의 고졸 라이벌 이승호에게 신인왕타이틀을 내주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겨우내 최동원 신임 투수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경기운영능력을 집중 보완한 조규수는 올해 `2년생 징크스'를 비웃으며 팀의 에이스급으로 성장했다.

조규수는 "동계훈련때는 페이스가 나빴지만 시범경기때부터 구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올해는 선발 15승이 목표"라고 당당히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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