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챔피언십, 벙커가 페어웨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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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한국시간) 디 오픈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노렸던 아담 스콧(호주)은 마지막 홀에서 티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쳤다. 스콧은 205개의 벙커로 악명 높은 로열 리덤 코스를 정복하지 못하고 끝내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다.

하지만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는 벙커가 하나도 없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는 25일(한국시간) US PGA 챔피언십 개막을 2주 앞두고 이색적인 발표를 했다. PGA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가 열릴 키아와 아일랜드 오션 코스에는 모래 벙커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겉으로 보기에는 페어웨이 곳곳에 모래가 쌓여 있어 벙커처럼 보이는 곳이 있지만 페어웨이와 동일한 규칙이 적용된다는 게 PGA의 설명이다.

PGA 챔피언십 조직위원회의 케리 헤이는 “올해 PGA 챔피언십은 2년 전 위슬링 스트레이츠에서 열렸던 대회와는 전혀 다른 코스에서 열리게 될 것이다”라며 “선수들은 이 모래 지역 위에서 샷을 할 경우 샷에 방해가 되는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또 연습 스윙을 할 수 있으며 샷 하기 전 클럽 헤드를 땅에 닿게 하는 것도 허용된다. 단 해저드 모래 위에서는 헤드를 땅에 닿게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키아와 아일랜드 골프 클럽은 대서양 해변을 따라 펼쳐져 있다. 주변의 자연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코스 곳곳에는 천연 모래 언덕이 솟아 있다. 홀 마다 백색 천연 모래가 깔려 있어 페어웨이와 모래 지역의 구분이 모호하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러한 코스의 자연적인 특성을 최대한 살려 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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