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행 합병임박 소식에 은행주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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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게 계속돼온 국민.주택은행 합병 협상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은행주가 화사하게 피어났다.

11일 거래소시장에서 은행업종지수는 오후 2시20분 현재 전날보다 5% 정도 오른 99.52를 기록, 5일(거래일기준)만에 상승세 전환과 함께 1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은행업종 지수는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7% 이상 급등했으나 오후들어 해태제과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뉴스가 터지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국민.주택은행이 오름세를 주도했고 이들 은행에 대한 매기는 신한,하나은행과 지방은행 등 전 은행으로 확산됐다.

연일 투매에 가까운 은행주를 쏟아내던 외국인들은 오전에만 삼성전자, SK텔레콤 등과 함께 국민.주택은행 주식을 5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은행주에 대한 이날의 폭발적 매수세는 국민.주택은행의 합병 기대감이 촉매 역할을 했으나 그동안 낙폭이 너무 과도했다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결정적이었다.

두 은행의 주가를 쥐락펴락 하는 외국인들은 현대건설과 현대전자 유동성문제가 불거지고 일본의 엔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이들 은행의 비중을 올들어 꾸준히 낮춰왔다.

국민은행의 경우 외국인 지분은 지난 3월 64.5%까지 갔다가 59.84%로 떨어졌고 주택은행은 지난 1월 초 67%를 정점으로 59.97%까지 줄었다.

백종일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올들어 외국인들이 현대건설과 전자문제, 환율불안, 합병협상 지지부진 등의 이유로 국민.주택은행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면서 주가가 본질가치에 비해 너무 떨어졌다는 점이 매수를 폭발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실적이나 경기 동향 등 대내외 변수가 많지만 국민.주택은행은 내재가치가 높은데다 합병 결렬 가능성이 없는만큼 6개월 목표주가로 각각 2만4천원과 3만9천300원을 제시한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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