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앤킬, '신구대결'서 존슨 격파

중앙일보

입력

현역 최고의 좌완투수 랜디 존슨과 미래 최고의 좌완투수를 꿈꾸는 릭 앤킬의 맞대결은 앤킬의 완승으로 끝났다.

9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에서 카디널스가 9-4로 승리하며 3연전을 독식했다. 앤킬(21·세인트루이스)
은 5이닝동안 3안타 · 3볼넷으로 2실점했으며, 존슨(37·애리조나)
은 5.1이닝동안 집중 11안타(2볼넷)
를 맞으며 침몰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부터 극심한 컨트롤 난조에 시달리고 있는 앤킬은 비록 3개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대체로 좋은 컨트롤을 보였다. 특히 앤킬은 트레이드마크인 우타자의 무릎을 파고드는 커브를 십분 활용하며 8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반면 '타자들의 악몽'인 존슨은 이날 경기에서만큼은 자신이 악몽을 꿈꿨다.

1, 2회를 무사히 넘긴 존슨은 3회초 마이크 매서니와 엘리 마레로에게 연타석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2사 1, 3루에서 존슨은 카디널스의 신예 앨버트 푸홀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페르난도 타티스(현 몬트리올 엑스포스)
를 내쫓은 장본인인 푸홀스는 내년에 올라오리라는 예상을 깨고 계속 경기에 기용되고 있다.

4회초 2점을 더 허용한 존슨이 완전히 무너진 것은 6회초. 존슨은 2사 1, 2루 상황에서 에드가 렌테리아에게 좌월 3점홈런을 맞으며 한경기 3피홈런의 수모를 당했다.

애리조나는 에이스인 존슨마저 연패사슬을 끊는데 실패함으로써, 2연승 후 4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무릎부상으로 4경기째 결장중인 마크 맥과이어는 홈개막전인 1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부터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디널스는 짐 에드먼즈마저 왼쪽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세경기에서 29점을 올리는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편 존슨과 함께 사이영상 3연패를 노리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8이닝동안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타자들을 16개의 삼진으로 유린했다. 보스턴은 마르티네스의 8이닝 무실점 역투속에 탬파베이를 3-0으로 꺾었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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