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차례 5분씩 … 대화가 폭력 막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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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울산시 강남초등학교(교장 조구순)에선 학생들에게 매일 세 차례 ‘5분 담화’를 가질 것을 강조한다. 등교 시에 선생님과, 점심에 또래들과, 저녁에는 부모님과 5분씩 대화를 나누라는 것이다. 이 학교 사례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제1회 학교폭력 예방 우수 사례 공모전’에서 인성교육 우수 사례로 뽑혔다.

 교과부 윤소영 학교폭력근절과장은 “교사·학부모·학생 간에 대화가 늘면 학생들의 인성이 좋아지고 자연스럽게 폭력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지난 연말 이후 학교폭력 예방 대책으로 ‘인성교육’이 자주 거론되지만 인성교육 방법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약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 등 160여 사회단체가 참여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이 2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한다. 본지가 올 초 제안한 ‘멈춰! 학교폭력-학교·가정·사회 세 바퀴 운동’과 맥을 같이한다. <본지 1월 4일자 1면>

  인실련은 ‘인성이 실력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교총 외에도 교육대학 등 교육계,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대한어머니회중앙연합회 등 학부모단체, 청소년폭력예방재단·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등 학교폭력단체가 두루 참여한다.

 인성교육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7월 이후 각계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교과부는 지난 9일 초·중·고교에서 인성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체육·예술 과목을 올 2학기부터 집중이수제에서 제외해 매 학기 기준 수업시간을 줄이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주요 대학과 대기업들도 올 하반기부터 인재 채용 시 성실성·리더십·배려심 등을 평가하는 ‘인성면접’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교과부는 23일부터 한 달간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인성교육 중요성 공감 캠페인’도 실시한다. ‘인성은 ○○○○○다’라는 질문에 다섯 글자로 응답자가 답을 하며 인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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