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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야구영화다!

중앙일보

입력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꽃 피는 소리와 야구팬들의 함성 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지겠지요. 때가 때인만큼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야구를 좋아하거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야구영화들을 추천합니다. 야구와 함께 살아가는 인생을 그린 다양한 스타일의 영화들입니다.

그들만의 리그 A League of There Own ★★★★

감독 : 페니 마샬
주연 : 지나 데이비스, 톰 행크스, 로리 페티
출시 : 1993년 6월

실화를 소재로 하여 만들어진 야구 영화다. 여자 야구 선수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마음을 돌려버릴 야구팬들도 있겠지만, 감동을 느끼고 싶은 영화팬에겐 거리낌없이 추천해 줄 수 있는 작품이다. 다만 조금 오래된 영화라 촌스러운 패션은 감안해야 한다. 톰 행크스, 지나 데이비스, 마돈나 등 화려한 배역진들도 눈길을 끈다.

2차 대전으로 인해 미국의 모든 청년들이 전쟁터로 불려 나간다. 여기에 야구 선수들도 예외일 수 없는 일. 미국의 프로야구계는 위기에 처한다. 마이너리그는 이미 폐지됐고, 메이저리그마저 존폐 위기에 처한 것. 이에 미국 야구 역사 최초로 '전미 여자 프로야구 리그'가 탄생하고 그녀들은 여자를 천시하는 사회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실력을 쌓아나간다.

외야의 천사들 Angels In The Outrield ★★★☆

감독 : 윌리엄 디어
주연 : 대니 글로버, 브렌다 프리커
출시 : 1995년 9월 1일

1951년 MGM에서 제작했던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원작에서는 천사들을 볼 수 없었으나, 리메이크 작품에서는 그들의 모습이 코믹하고도 리얼하게(?) 연출되었다. 소년이 바랬던 한 무명 야구단의 불가능한 승리가 천사들의 도움으로 가능하게 된다는 꿈같은 이야기. 가족이 함께 모여 보기에 좋은 따뜻한 야구영화다.

일찍 엄마를 여의고 아버지마저 여기 저기 떠돌며 살기 때문에 고아나 다름없이 자란 소년 로져는 캘리포니아의 야구팀 '엔젤스'가 우승하면 가정에 정착할 수 있다는 아버지의 말에 큰 희망을 갖는다. 하지만 엔젤스 팀은 우승은커녕 해체 위기에 놓여있는 상태. 로져는 하늘에 엔젤스 팀의 승리를 빌고, 그의 기도를 들은 천사들이 야구장에 기적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루키 Rookie of The Year ★★★☆

감독 : 다니엘 스턴
주연 : 토마스 이안 니콜라스, 게리 부시
출시 : 1995년 2월 1일

이 작품 역시 야구를 소재로 한 가족영화다. 우연한 사고로 괴력을 얻게 된 12살 난 리틀 야구 선수가 메이저리그의 투수로 뛰게 된다는, 다소 황당무계한 이야기. 코미디 영화인만큼 황당한 소재는 웃음의 기재로 작용한다. 그런 와중에도 인간 한계의 가능성을 뛰어넘는 마지막 시퀀스는 감동적이다.

리틀 야구팀에서조차도 주전 한 번 못 뛰어 본 헨리의 꿈은 엄마의 옛날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아빠처럼 메이저리그의 투수가 되는 것이다. 투수마운드에 우뚝 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쩌다 대타로 우익수 수비를 보게 되는 행운마저 그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악운으로 전락한다.

꿈의 구장 Field of Dreams ★★★☆

감독 : 필 앨든 로빈슨
주연 : 케빈 코스트너, 에이미 메디건, 레이 리요타
출시 : 1991년 12월

남들이 아무리 만류하는 꿈이라 해도 내가 흔들리지 않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기본 진리'가 이 영화의 주제다. 야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1960년대 세대에 대한 향수와 연민이 묻어있는 서정적인 작품. 1990년 아카데미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으며, 주연 케빈 코스트너를 비롯해 조연 배우들까지 모두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미국 아이오와주에 살고 있는 36살의 평범한 농부 레이는 옥수수밭을 경작하며 평온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이는 옥수수밭을 밀어 야구장으로 만들면 '그'가 온다는 계시를 듣는다. 주위의 만류와 냉담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야구장을 짓는 레이. 그는 결국 아무도 믿지 않았던 꿈을 현실화시킨다.

더 팬 The Fan ★★★★

감독 : 토니 스콧
주연 : 로버트 드 니로, 웨슬리 스나입스
출시 : 1997년 2월 5일

속도감 넘치는 스릴러로 풀어낸 메이저리그 슈퍼스타와 그의 광적인 팬 이야기이다. 광적인 호의는 마침내 무조건적인 살의로 뒤바뀌고 영화는 밀도 높은 긴장감을 형성하며 마지막으로 치닫는다. 메이저리그 풍경과 함께 로버트 드 니로와 웨슬리 스나입스 두 배우의 미묘한 카리스마 대결이 볼 만하다.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바비 레이번은 4회에 걸쳐 메이저리그의 타점왕을 지낼 만큼 최고 스타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그의 백만불 짜리 미소가 수많은 신문,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는가 하면, 에이전트인 매니는 그의 통산 타율 3할 1푼의 성적을 내세워 고향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트와 4천만불의 이적계약을 성사시킨다. 그런 그에게는 식을 줄 모르는 광적 호의를 가진 열렬한 팬 레너드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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