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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짜리 고래상어 세마리 포획이 우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진=JTBC방송캡처]

한화가 최근 잇따라 해양수족관을 개관했다. 그런데 개관에 때맞춰 고래상어 3마리가 연이어 포획되면서 의혹의 눈길이 한화로 쏠리고 있다. 한화는 우연의 일치라고 하지만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달 초 제주 앞바다에서 고래상어가 연이틀 그물망에 차례로 걸려 들었다. 두 마리의 고래상어는 한화가 제주에 세운 해양수족관에 기증돼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말에는 여수에서도 고래상어 한 마리가 그물에 포획됐다.

그러나 이 고래상어는 여수엑스포에 있는 한화의 또다른 해양수족관으로 이송되기 직전 폐사했다. 열흘새 이처럼 고래상어 세 마리가 연이어 잡히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자 제주해경이 의구심을 품고 조사에 나섰다.

한화 측이 고래상어를 밀수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산 것이다. 중국에서 고래상어를 수입하려던 당초 계획이 실패하면서 이런 의혹은 더 커졌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두 번째 고래상어가 같은 어민한테 연락이 또 온 거에요. 저희도 진짜 놀란 거예요"라고 말했다.

정말 우연이라면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조심스런 얘기도 나온다.

김현우 국림수산과학원 박사는 "(최근 10년간) 연간 평균 1건 정도 고래상어 발견 기록이 있고요. 남해 연안의 수온이 상승하는 7~9월 사이에 발견이 늘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혹이 쉽게 가라앉기는 어려워 보인다.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는 "(세계적인 추세로) 여러 사기업들이 점점 대형화되는 수족관을 짓고 있습니다"며 "해양수족관이 늘어날수록 고래상어와 같이 구하기 힘든 희귀종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고 말했다.

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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