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콜로라도 돌풍'은 이는가

중앙일보

입력

콜로라도 로키스의 마지막 실험은 성공으로 끝날 것인가.

6일(한국시간)
로키스는 쿠어스필드에서 열렸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11-2로 승리함으로써, 홈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로써 로키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3승 무패로 서부지구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들이 8-0, 13-9, 11-2로 제압한 카디널스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의 가장 강력한 챔피언 후보. 더 고무적인 것은 그동안 선발진의 방어율이 1.69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개막전에서 마이크 햄튼은 8.1이닝동안 한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데뷔전을 치뤘다. 쿠어스필드를 버텨내지 못하리라던 대니 네이글도 둘째날 5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셋째날은 페드로 아스타시오가 8이닝을 1점으로 막아냈다.

투수들에게 극단적으로 불리하고, 타자들에게는 극단적으로 유리한 쿠어스필드를 사용하고 있는 로키스는 그동안 '장점을 살리자'라는 취지에서 타자지향의 전력강화책을 채택해 왔다. 그러나 95년의 반짝 성공 이후, 그들의 전략은 잘못된 것임이 밝혀졌고, 지난 겨울 로키스는 1억7천만달러를 쏟아부어 투수진을 강화했다.

그러나 섣부른 판단은 금물.

지금껏 로키스의 발목을 잡아왔던 또 다른 문제가 해결됐는지의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리그에 참여한 이후, 로키스는 거의 매년 팀득점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타선을 자랑했다. 그러나 그들의 막강타선은 원정경기만 가면 꼬리를 내리는 '안방호랑이'였다.

지난해 로키스는 81번의 홈경기에서 .332의 타율로 571점을 뽑아냄으로써 경기당 7점을 뽑아내는 파괴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원정경기에서는 .251의 타율과 경기당 3.90점에 불과했을 뿐이다. 결국 로키스의 총득점 1위는 다 이긴 경기에서 점수를 몰아서 뽑고, 정작 중요한 경기에서는 투수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 허울만 좋은 1위였다.

3일동안 로키스의 타선은 카디널스의 투수진을 44안타 32득점으로 맹폭했다. 그러나 그들의 진정한 실력검증은 10일부터 벌어지는 세인트루이스의 원정 3연전부터 시작될 것이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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