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세대가 좋아하게 생겼대요"

중앙일보

입력

까까머리 교복세대의 의리와 추억을 그린 영화 '친구' 의 여주인공 김보경 (24) 이 KBS1 드라마 '학교4' (일 오후 7시10분)에서 주인공 김유리 역을 맡았다.

8일 첫 방송될 '학교4' 는 장혁.배두나 등 스타를 키워낸 '학교' 시리즈 네번째. 이번엔 예술고등학교가 무대다. 출연진도 모두 새로 뽑았다.

'친구' 에서 김보경은 의리의 세 친구 동수 (장동건).준석 (유오성).상택 (서태화) 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진숙 역이었다. 키스는 상택과 했지만 결국 살림은 동수와 차렸다. 영화속에서 그녀는 줄담배를 피워대고 록음악을 당차게 불렀다.

하지만 여주인공이란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그녀의 얼굴이 비치는 장면은 정작 얼마되지 않았다. 무늬만 주인공이었다고나 할까.

"감독님이 시사회를 마치고 계속 미안하다고 했어요. 남자들의 의리를 그린 영화다 보니 많은 부분을 잘라냈데요. 정말 열심히 찍었는데…. "

실제로 그녀는 '친구' 의 무대인 부산에서 태어나 고교때까지 살았다. 그래서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었다.

"감독님이 저보고 386세대가 정말 좋아하게 생겼대요. 코를 성형수술 하고 싶었는데 그냥 놔두길 잘했죠. 자연스러운게 제 매력이죠. "

'학교4' 의 김유리는 성격이 모난 데 없이 낙천적이다. 현대무용을 전공하는 고교 2년생. 노래.춤.유머 등에 두루 능해 학급에서 리더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성적은 하위권.

"출연자 중에서 제가 '왕 언니' 거든요. 그래서 고교생 말투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엔 '아우, 야~' , '일루 와바바' 같은 말투가 자연스럽게 나와요. "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김보경은 고교 1학년때 부산의 극단에 들어갈 정도로 연극과 연기에 빠져 있었다. 신인같지만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가 10여편에 달한다. '동시상영' '초대' 등의 드라마와 영화 '까' 등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었다. 흥행에 실패해 이제서야 얼굴을 알리게 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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