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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꿈의 무대' 마스터스 5일 밤 개막

중앙일보

입력

'명장들의 대결장' 마스터스 골프대회가 5일 밤(한국시간) 전통의 골프코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다.

34년 창설돼 올해 67년째를 맞은 마스터스는 이름 그대로 '고수'들만 엄선해 치르는 초청대회로 골프 선수라면 출전하는 것 자체를 영광으로 여기는 최고 권위를자랑한다.

2차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고 해마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를 겸하고 있으며 오랜 역사와'출연자'들의 쟁쟁한 면모 때문에 숱한 일화를 남기면서 '골프의 전설'을 차곡차곡쌓아가고 있다.

미국골프협회(USGA), 미국프로골프협회(PGA) , PGA 투어 등 공식기구가 대회를맡는 다른 메이저대회와 달리 회원제 골프장인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이 주최하는마스터스는 스폰서를 거부, 입장료로 상금을 충당하기 때문에 상금은 갤러리 입장규모에 따라 확정된다.

지난해는 유례없는 성황으로 우승자 비제이 싱(피지)이 전년도 챔피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보다 25만달러가 많은 82만8천달러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4일간 열전에 들어가는 마스터스의 이모저모를 짚어본다.

◇출전선수와 우승후보

마스터스 출전 자격은 어느 대회보다 까다롭다. 지난해 PGA 투어 상금랭킹 40위,세계골프랭킹 50위 이내에 들면 초청을 받는다. 여기에 역대 챔피언과 전년도 대회16위 이내 입상자, 그리고 각종 메이저대회 우승자 등 17종류의 출전 자격을 정해놓았다.

이 때문에 올해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디펜딩 챔피언 비제이 싱,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 '필드의 귀족' 데이비스 러브 3세, '왼손 니클로스' 필 미켈슨과 데이비드 듀발(이상 미국), '스페인의 희망'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유럽의샛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코미디언'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유럽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영국) 등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출전한다.

이제 중년을 넘어선 '백상어' 그레그 노먼 (호주), 이안 우스남(영국),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등도 권토중래를 노리고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6회 우승에 빛나는 '마스터스의 사나이' 잭 니클로스를 비롯해 '킹' 아널드 파머(이상 미국),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샘 스니드(미국), 레이먼드 플로이드(미국),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톰 왓슨(영국), 세베 바예스트로스(스페인) 등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들도 모습을 드러낸다.

우승후보 0순위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으로 시즌 2연승을 이끌어내며 마스터스를 겨냥한 컨디션조절을 마친 우즈. 마스터스 최연소 우승(21세), 대회 최저타우승(18언더파 270타)의 기록을 갖고있는 우즈는 4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 이번 대회 정상을누구보다도 갈망하고 있다.

'우즈 대 기타 선수들'로 압축될 대회 전망에서 우즈의 우승 저지조로 나설 후보군은 싱과 미켈슨, 러브3세, 듀발, 엘스 등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예측불허의 명승부를 펼친 마스터스에는 그린 재킷을 입는 선수는 '신(神)만이 안다'는 유명한 명언이 엄존하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에게는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와 준우승자, 영국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US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우승자, US미드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등 5자리가 주어진다.

작년에는 한국의 김성윤(18)이 US아마추어챔피언십 준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주최측 특별초청 대상자는 호주오픈를 2연패한 약관 20세의 아론배들리(호주)와 일본투어 랭킹 1위 가타야마 신고(일본) 등 2명이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골프를 치는 사람이면 누구나 밟아보고 싶어한다'는명문 가운데 명문 골프장이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위치한 이곳은 미국프로골프에서 '구성(球聖)'으로추앙받는 바비 존스가 앨리스터 매켄지와 함께 1930년 '최고의 코스를 만들자'는 일념으로 조성했고 엄격한 코스관리로 '꿈의 코스'로 명성을 굳혔다.

개울과 연못, 숲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경관은 한폭의 수채화를 방불케 하지만선수들에게는 '지옥'같은 난관을 안겨준다.

오거스타내셔널이 내세우는 가장 큰 자랑거리는 '퍼터로 건드리기만 해도 5m를구른다'는 빠른 그린. 선수들이 '자동차 보닛에서 퍼팅하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두르는 오거스타내셔널의 그린은 대회 때마다 많은 선수들이 흘린 눈물에 젖어 있어도 여전히 딱딱하고 빠르다.

특히 오거스타내셔널의 11,12, 13번홀은 어지간한 선수들도 티박스에 서면 '아멘'이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고 해서 '아멘코너'로 불리고 있는 최대의 승부처다.

'레이의 개울'을 따라 만들어진 '아멘코너'는 클럽 선택과 코스공략이 삐끗할경우 엄청난 징벌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은 이곳을 무사히 건너지 않으면 우승과는 인연을 맺기 힘들다.

◇마스터스 진기록

마스터스 기록집에 실린 가장 빛나는 항목은 잭 니클로스의 6회 우승. 63년 첫 우승을 비롯해 65,66,72,75년에 이어 86년 46세의 나이로 6번째 우승을일궈냈다.

니클로스는 41차례 출전해 최다우승기록은 물론 최고령 우승, 그리고 최다컷오프 통과(38회)기록까지 갖고 있다.

최다출전기록은 46차례 출전해 4차례(58,60,62,64년) 우승한 아널드 파머의 몫이다.

개리 플레이어, 지미 데마렛, 샘 스니드, 닉 팔도는 각각 3차례 우승으로 최다우승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대회 코스 기록은 닉 프라이스(86년)와 그레그 노먼(96년)에 세운 9언더파 63타지만 둘 다 우승은 하지 못했다.

특히 20번 출전한 노먼은 3차례 차지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일만큼 철저하게 마스터스와의 악연에 운 선수. 노먼은 다잡았던 우승을 어이없는 막판 뒷심 부족으로 놓치며 3번 준우승에 그친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우즈는 97년 최연소우승(21세)과 대회최저타(18언더파 270타), 최다점수차 우승(12타차) 기록을 갖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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