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강남에 ‘반값 아파트’ 4000가구 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하반기 서울 강남·서초구에 4000여 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이 분양될 예정이다. 강남권에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보금자리주택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7~12월 서울 강남 및 서초, 하남 미사, 경남 및 울산 혁신도시 등 전국 37개 지구에서 공공분양·공공임대 등 모두 3만9104가구를 분양한다고 18일 밝혔다. 분양은 1만8869가구이며 임대는 장기전세(1107가구)를 포함해 2만235가구다. 서울·수도권에 2만2480가구가 몰려 있다. 지방에선 혁신도시 5800여 가구를 포함해 1만6624가구가 주인을 찾는다.

 눈길을 끄는 건 서울 강남구 세곡·자곡·율현동 94만㎡에 조성되는 강남지구. 이 지구의 하반기 공급물량은 분양 765가구, 토지임대부 402가구, 10년 공공임대 및 분납임대 840가구, 국민임대 873가구, 장기전세 472가구 등 3352가구. 서초지구에서도 장기전세주택 250가구, 국민임대 440가구 등 690가구가 나온다. 신혼부부·노년부부 등 1~2인 가구를 위한 도심형 생활주택도 8월 서울 삼성(47가구)·석촌(22가구)·송파(22가구) 등지에서 81가구 공급된다. 강남권에 있고 임대료도 싸 인기를 끌 전망이다. 수도권에선 하남 미사(공공분양 4818가구)와 고양 원흥(공공임대 996가구) 등에서 6199가구가 공급된다.

 지방에선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있는 혁신도시 물량이 관심을 끈다. 경남 진주, 강원, 광주 전남, 대구 신서, 충북, 울산 우정 등 전국 6개 혁신도시에서 공공분양 5217가구와 공공임대 586가구가 나온다.

 공공임대 중 10년 임대는 보증금과 월세를 내면서 살다가 10년 후 추가 부담금을 내고 분양전환(소유권 이전) 받을 수 있다. 분납임대는 분양전환 때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0년간 분양가를 네 차례 나눠 납부하는 것. 토지임대부는 땅을 빌려 쓰고 건물만 소유권을 가져 분양가가 싼 게 특징이다. 국민임대와 장기전세는 분양되지 않는 임대주택이다.

 청약자격의 경우 전용면적 85㎡ 이하 공공분양 및 공공임대는 무주택세대주로 청약저축·종합통장에 가입해야 한다. 국민임대는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4인가구 기준 330만원)의 70% 이하여야 한다. 토지임대부와 장기전세는 청약저축·종합통장을 소유한 무주택 세대주다. 자세한 사항은 LH 청약시스템(myhome.lh.or.kr) 입주자모집 공고문 등을 참고하거나 LH 콜센터(1600-1004)에 문의하면 된다.

박일한 기자

토지임대부 주택 분양받은 사람은 주택 등 건물 소유권만 갖고 토지는 사업자가 소유하는 주택을 말한다. 토지 임대기간은 40년. 주택 소유자 4분의 3 이상이 계약 갱신을 요구하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토지를 빌려 쓰는 대신 조성원가에 3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이자율을 적용한 임대료를 내야 한다. 건물 소유권은 계약 후 5년간 팔 수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