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생존하려면 '오프라인과 손잡아라'

중앙일보

입력

''80대20 법칙을 적극 활용하라'' . ''오프라인 업체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라'' .

적자와 주가 하락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아마존닷컴의 생존방안으로 전문가들이 내놓은 조언들이다. 아마존은 한때 e-비즈니스의 모델로 통할 만큼 선망받는 회사였다. 그러나 흑자가 언제 날 지 몰라 비즈니스 전략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28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적자는 무려 14억달러에 달했다. 올해 예상 매출 증가율은 전년(68%)보다 크게 낮은 20%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아마존이 살아남는 여덟가지 비결'' 을 제시했다.

우선 유력 오프라인 업체들과의 강력한 제휴가 선결과제로 꼽혔다. 적자의 근본 원인인 재고관리 및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질구레한 상품들을 직접 판매하지 말고 다양한 제휴를 통해 고객관리 등 기초적인 전자상거래 서비스만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도 이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앞으로 제휴를 더 늘려 나가겠다" 고 밝히고 있다. 최근에는 월마트 등 대형 오프라인 소매업체들과의 제휴설도 심심찮게 흘러 나오고 있다.

두번째 생존비결은 슈퍼마켓식 판매전략을 바꿔 마진이 높은 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 그동안 성장위주의 전략에 기대 책.가전제품.장난감 등 취급 품목을 늘리는 데 치중하다보니 사이트의 구심점이 없었고 사업비용만 엄청나게 증가, 적자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또 매출 기여도가 높은 상위 20%의 고객을 골라낸 다음 이들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 추가 매출로 연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상위 20%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추론에 근거한 것이다.

이밖에 ▶제살 깎아먹기식 할인판매를 중단하고▶물류비용 부담이 덜한 음악.비디어 등 디지털 콘텐츠를 핵심사업으로 키우며▶다른 업체 사이트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아마존 사이트에서 해당사를 링크, 관련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론트 엔드(front end)'' 형 회사로 변신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잡지는 또 ▶아마존을 제3자에게 매각하거나▶과감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CEO를 영입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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