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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낙원 고원서 펼치는환상 무대 빅4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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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호 12면

“작년에 (준비할) 시간이 조금 짧았던 게 아쉬웠다면 올해는 좀 더 풍성하게 준비했어요. 앞으로 점점 세계 최고 수준의 음악제 모습을 갖춰갈 겁니다.”
정명화 공동예술감독의 말대로 올해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진화했다. 야외 연주가 가능한 뮤직 텐트가 처음 설치됐다. 쟁쟁한 음악가들이 대거 초청되면서 저명 연주자 시리즈도 1회 늘어난 10회에 걸쳐 펼쳐진다. 음악학교를 찾는 학생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고 수준의 발레리나·발레리노는 무대를 더욱 환상적으로 만들 예정이다. 제9회 대관령국제음악제의 ‘빅4’를 골라봤다.

1. 1378석 규모 뮤직 텐트 속 '천지창조'올해 처음 선보이는 뮤직 텐트는 야외 공연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줄 무대다. 지하 1층, 지상 1층에 1378석 규모로 110억원이 투입됐다. 흰색 지붕은 축음기 나팔 모양으로 돼 있다. 투명 유리벽은 개폐가 가능하다. 개관 기념 무대는 하이든의 ‘천지창조’. 정명화 예술감독은 “각국에서 온 음악제 참석 연주자들이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이루게 된다”며 “자연 속에서 듣는 음악은 전혀 다른 느낌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성시연(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이 소프라노 임선혜, 테너 김우경, 바리톤 니콜라이 보르체프, 서울 모테트 합창단 등과 함께 대관령음악제 사상 최대 규모의 무대를 이끈다.

2. 여름밤 적시는 국내외 거장의 연주
노부코 이마이를 중심으로 하는 미켈란젤로 현악사중주단이 아시아 최초 무대를 선보인다. 인디애나음대 배익환(바이올린) 교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비올라 수석 장중진,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권혁주·신현수, 베를린 국립음대 마이클 울프 교수 등이 이루는 현악 앙상블은 말 그대로 ‘드림팀’이다. 브라스 앙상블의 시원한 무대도 여름밤을 적신다. 정명화·정경화 자매가 헝가리 출신의 거장 피아니스트 피터 프랭클, 2008년 그라모폰 수상자인 비올리스트 막심 리자노프 등과 함께 꾸미는 무대도 놓칠 수 없다. 조선시대 비운의 여류 예술가 허난설헌을 기리는 작곡가 박영희 선생의 ‘초희와 상상의 춤’ 무대는 세계 초연이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지멘스 음악재단’의 지원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3. ABT 수석 무용수 커플의 발레 공연
올해의 테마 ‘춤’에 맞춰 귀한 손님이 강원도 평창을 찾는다. ABT(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수석 무용수인 이리나 드보로벤코와 막심 벨로세르콥스키다. 이 스타 커플은 쇼팽의 ‘유령의 무도회’, 스트라빈스키의 ‘아폴로’의 일부 장면을 콘서트홀 무대에서 보여준다. 또 국립발레단의 두 수석 김주원(객원)과 이동훈 역시 지젤의 파 드 되로 멋진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립발레단 최태지 단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음악 속에 발레가 있다. 발레리나도 음악성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이번 무대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4. 안성기의 목소리 연기... 음악영화 상영
스트라빈스키의 ‘병사이야기’를 위해 영화배우 안성기가 특별출연한다. 음악에 맞춘 목소리 연기를 위해서다. 이화여대 최미경 교수가 번역한 대사 속 병사와 악마를 함께 연기한다. 렉처 시리즈도 강화됐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월 27일), 소프라노 임선혜(7월 28일), 국립발레단 최태지 단장(7월 29일), 한국화랑협회 표미선 대표(8월 4일)가 예술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전진수씨가 추천하는 음악 영화들도 볼 만하다.
올해는 H석이라는 이름의 후원석 제도가 시작된다. 티켓 값 5만원에 기부금 20만원이 합쳐진 금액이다. 취소 표에 대한 현장 판매가 진행되며 콘서트홀 공연은 ‘영상음악회’라는 이름으로 뮤직 텐트에서 생중계된다

◇8월 4일(토) 오후 2시 알펜시아 콘서트홀
보케리니 현악오중주 C장조, G. 349, op. 42 2번 :강주미, 신현수(바이올린), 토비 애플(비올라),에드워드 아론, 김민지(첼로)
박영희 초희와 상상의 춤(세계 초연) :에드워드 아론(첼로), 임수미(오보에), 채재일(클라리넷),곽정선(바순)
쇼팽 마주르카 23번 D장조, op. 33 2번 :왈츠 17번 E플랫장조, op. posth 왈츠 16번 A플랫장조, op. posth
마주르카 23번 b단조, op. 33 4번 : 피터 프랭클(피아노)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번 f단조, op. 80 :정경화(바이올린), 로버트 맥도널드(피아노)

◇8월 4일(토) 오후 7시30분 알펜시아 콘서트홀
드뷔시 첼로 소나타 : 정명화(첼로), 김선욱(피아노)
글라주노프 현악사중주 A장조, op. 39 :토드 필립스폴 황(바이올린), 장중진(비올라),루이스 클라렛박상민(첼로)
스트라빈스키 병사 이야기 모음곡 :채재일(클라리넷), 곽정선(바순), 레이먼드 리코미니(트럼펫),웨스턴 스프로트(트롬본), 배익환(바이올린), 마이클 울프(더블베이스),박윤(타악기), 안성기(내레이션), 성시연(지휘)

◇8월 5일(일) 오후 5시 알펜시아 콘서트홀
뒤카 ‘라 페리’를 위한 팡파르G. 가브리엘리 칸초네와 소나타 :제임스 로스레이먼드 리코미니(트럼펫), 자비어 간다라(호른),웨스턴 스프로트(트롬본), 메튜 길퍼드(베이스 트롬본)
드보르자크 현을 위한 세레나데 E장조, B. 52, op. 22 : GMMFS 앙상블
슈만 피아노오중주 e플랫단조, op. 44 :미켈란젤로 현악사중주단, 미하엘라 마틴,다니엘 아우스트리치(바이올린), 노부코 이마이(비올라),프란스 헬머슨(첼로), 피터 프랭클(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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