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맞은 사람, 내장은 멀쩡한데 사망?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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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새벽 전국의 하늘이 폭우와 함께 천둥·번개로 요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오전 10시 사이 전국에는 1만2318회의 번개가 쳤다.

 그리스 신화 속 번개는 제우스 신의 힘의 원천이었다. 사람들은 번개의 정체가 전기 방전의 한 현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신의 노여움으로 여기기도 했다.

 요즘은 피뢰침도 있고, 기상과학은 번개가 언제 어느 곳에서 칠지까지 예보한다. 그렇다고 번개의 무서움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1억~10억V에 이르는 고압의 번개가 내리치는 시간은 약 0.004초에 그치지만 그 위력은 가공할 만하다.

 벼락을 맞는 사고도 일어난다. 골프장과 잔디밭, 산 정상과 능선은 번개를 맞을 위험이 더 높다. 벼락이 사람에게 떨어지면 순식간에 옷과 피부를 타고 땅으로 사라진다. 너무 짧은 시간이라 내장에 화상을 거의 입지 않지만 뇌와 신경을 다쳐 사망하거나 장애를 입는다. 벼락은 금속이나 비금속을 가리지 않고 높은 곳에 잘 떨어지기 때문에 벼락이 칠 때는 주변보다 낮고, 폐쇄된 공간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5일까지 중부·경북에는 20~60㎜, 남부지방은 50~120㎜(남해안 200㎜ 이상)의 비가 천둥·번개와 함께 쏟아질 전망이다. 강원도 동해안은 10~40㎜, 제주는 30~80㎜의 비가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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