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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년엔 플러스 성장 … 채권 고수익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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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지금이 유럽 채권시장에 투자할 때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아리프 후세인 유럽 채권담당이사는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9년 이 운용사에 들어온 이래 채권 운용을 담당해 왔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은 운용 자산이 총 474조원에 이른다.

 -유럽연합(EU) 경제 전망은.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겠지만 내년에는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0.5%, 0.5%로 전망한다. 최근 유럽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는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

 -안정화 징후는 무엇을 말하는가.

 “기업 건전성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와 소비자의 심리를 반영하는 소비자 경기신뢰도지수 등이 평균치를 밑돌고는 있지만 2008~2009년에 비해 그 수준이 심각하지 않다.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이후 유럽 은행에 자금이 풍부해졌다. 그간 돈을 묶어만 뒀던 은행이 돈을 풀면서 실물경제로의 유동성 공급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세계 투자은행(IB)이 유럽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신규 자금을 모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이 위험하다고 봤기 때문 아닌가 .

 “MMF를 운용하는 IB는 항상 신중하다. 위험을 회피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놀랍지 않다. 현재로서도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럽 내 은행에 단기 자금을 지원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의 행태는 경제적인 행동이 아니라 마케팅 차원에서의 제스처일 뿐이다.”

 - 그리스 등은 위험하지 않나.

 “그리스는 경제 규모가 크지 않아 파급력이 작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규모가 커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ECB와 유럽 정부가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CB가 은행에 직접 대출을 해주고, 이 정책이 성공하면 위기가 끝날 수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과 경쟁력 있는 환율을 바탕으로 내수와 수출에서 균형성장을 보이고 있어 유럽 전체로 보면 긍정적이다.”

 -독일인이 다른 유럽 국가를 기꺼이 지원하겠나.

 “유럽 국가 간 빈부격차보다 독일 내 지역 간 격차가 더 크다. 독일 국민은 통일 과정에서 이를 이미 경험했다. EU는 이번 위기를 통해 붕괴하기보다는 재정통합 등 더 긴밀한 관계로 나아갈 것이다. ”

 -재정통합에는 얼마나 걸릴까.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다. 그 전까지 시장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때 투자 기회가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포르투갈의 국채 수익률은 41%에 달한다. 내가 운용하는 유럽 채권펀드가 상반기 8.5% 수익을 냈다. 유럽 채권펀드에 모두 투자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유럽이 위기라고 무조건 외면하기보다는 오히려 지금이 좋은 투자 기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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