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숨은 저력 발휘한 무스타파 호프

중앙일보

입력

삼성의 성실한 용병 센터 무스타파 호프(29)가 숨은 저력을 발휘하며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 놓았다.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하고 성실한 플레이와 깨끗한 매너로 삼성의 정규리그 1위에 밑거름이 됐던 호프는 23일 SBS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이름처럼 팀의 '희망(hope)'이 되어줬다.

호프는 이날 이규섭이 빠져 약화된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이날 최다득점이자개인 최다득점인 29점을 몰아넣고 리바운드도 15개나 잡아내는 수훈을 세웠다.

정규리그에서는 맥클래리의 활약에 많이 가렸지만 궂은 일을 도맡아 해 코칭스태프로부터 든든한 신임을 받아왔던 호프가 결국 플레이오프 들어 한건을 톡톡히 해낸 것.

2쿼터까지 전체적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데 애를 먹었던 삼성은 그나마 호프가골밑에서 꾸준히 득점해준 덕분에 2쿼터에서 1점차까지 따라붙을 수 있었고 3쿼터에서도 10점을 몰아넣어 5점차로 역전하는 발판이 됐다.

4쿼터에서도 골밑을 꾸준히 지킨 호프는 특히 공격리바운드가 수비리바운드보다오히려 1개가 많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해 김동광 감독의 요구를 잘수행해냈다.

쉬운 슛을 가끔 놓쳐 김감독에게 아쉬움을 주기도 했지만 이날 경기 초반부터마지막까지 공수에서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친 선수가 호프 혼자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경기 후 우직한 표정으로 감독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려 했다는 말만 반복한호프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팀플레이와 수비에 충실해 반드시 챔피언 반지를 끼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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