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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린루터란 고교로 자녀 유학 보낸 박용선씨

중앙일보

입력

미국 크린루터란 고교는 교육도시 어바인지역에 위치한 유일한 사립 보딩스쿨이다. 학교의 전경과 주요 활동 모습.

주부 박용선(47·대구시 북구 관음동)씨는 최근 기쁜 소식을 들었다. 미국 크린루터란 고교(Crean Lutheran High School)로 유학을 떠난 지 1년 째인 아들 김지훈(10학년)군에게서 “지난 학기에 전 과목 성적 A를 받았다”는 소식이다. 박씨는 “영어 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작정 떠난 유학이라 걱정이 컸다”며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 수업만으로 이룬 성적”이라며 자랑했다. 박씨의 경험을 들었다.

-아이가 한국에 있을 때보다 좋은 학업 성과를 낸 비결이 있나.

“교육환경의 변화가 공부 의욕을 북돋은 것 같다. 전부터 미국에서 학교가 재미있다는 말을 자주 했다. 교실을 이동하며 수업하는 방식이나,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학업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마음에 들어 했다. 영어 실력만 닦으면 학업성적도 올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런 의욕으로 수업을 열심히 듣고 성실하게 공부한 덕이다. 학교 성적을 올리려고 과외도 하지 않았다. 좋은 학교를 선택한 것이 성공 요인이다.”

-아이가 다니는 고교는 어떤 곳인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시(Irvine)에 있는 크린루터란 고교다. 어바인은 한국 학부모 사이에서 미국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교육도시다. 이곳에 있는 4개의 공립학교 모두 전미 1300개 공립학교 중 최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다. 이중 크린루터란 고교는 어바인의 유일한 사립고교다. 학구열이 뛰어난 인근의 상류층 자제가 다니는 곳이다. 프린스턴리뷰와 제휴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SAT와 ACT시험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별로 부족한 과목의 내신을 보완하는 방과후수업도 운영한다. 평일마다 매일 2시간씩 수업과제와 시험준비, 복습까지 이뤄져 학교 공부를 따라가기 위해 별도의 사교육을 찾을 필요가 없다. 국제학부가 잘 구성된 것도 장점이다. 유학생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 때문에 낯선 환경에서 아이가 학교에 빨리 적응하는데 도움이 됐다.”

-SAT&ACT 시험준비반은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나.

“11학년과 12학년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시험준비반이다. 연중 내내 학교에서 운영된다. 재학생이 학교에서 수강할 수 없을 경우 온라인 강좌로도 들을 수 있다. 크린루터란 고교는 모든 재학생에게 휴대용 컴퓨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어느 곳에서나 자유롭게 온라인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모든 재학생들이 30시간의 프린스턴 리뷰 SAT 또는 ACT 강의를 듣도록 권장한다. SAT와 ACT의 실전문제풀이도 온라인 강좌를 통해 치를 수 있다. SAT와 ACT중 본인에게 더 효율적인 시험을 찾아주는 시험도 진행된다.”

-유학에서 아이가 어려워했던 적이 있었나.

“역시 영어가 가장 극복 대상이었다. 한국에서도 ‘수’를 받는 등 우수한 편이었지만 처음엔 현지 학업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유학을 가기 전 영어캠프 경험도 없을 정도로 영어와 거리가 멀었다. 영어로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미국에 갔기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다. 아이가 ‘원어민의 말의 5%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이 1년 전이다. 그러다 현지 원어민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영어실력이 늘었고 지금은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

-미국 대학에 입학할 계획인데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대학입시 전담 상담교사와 수시로 개인 상담을 받으며 준비하고 있다. 미국 대학은 성적뿐 아니라 다양한 비교과활동도 중시한다. 이를 위해 학교의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활용하고 있다. 크린루터란 고교는 재학생의 90%가 비교과 활동에 참여하고 65%가 교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한다. 아이는 주 1회 박물관 봉사활동을 다니고 방과후엔 미술을 배우는 중이다. 축구부와 밴드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인터넷 게임 클럽에도 가입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의 목표와 진로를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가.

“아이의 꿈은 전문경영인이다. 사람들과의 소통을 좋아하고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전문경영 능력을 발휘하는 일을 하고 싶어한다.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활용해 미국 사회로 진출하게 할 계획이다. 다문화사회인 미국의 특색을 다채로운 문화를 섭렵하며 넓고 다각적인 시각을 기르게 하고 싶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적고 체험활동을 강조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 학업 스트레스가 크지 않다. 친구들과 자유롭게 토론하고 발표하는 학교의 교육문화 덕에 리더십과 협동심을 익히며 변화하는 아이의 모습이 새롭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사진="사람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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