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청소년 패션잡지 ‘뽀샵 사진 퇴출’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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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 10대 패션잡지 ‘세븐틴’(사진)이 ‘뽀샵질(포토샵 프로그램으로 사진을 변형시키는 것)’ 중단을 선언했다. 앤 소켓 편집장은 최근 발매된 8월호에서 “모델의 몸매나 얼굴에 인위적인 변형을 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 싣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신체평화조약(Body Peace Treaty)’으로 명명하고 “모든 종류의 아름다움을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평범한 소녀 줄리아 블럼(14)이 이끌어낸 변화다. 블럼은 발레 학원의 날씬한 친구들이 끊임없이 자신들이 뚱뚱하다고 불평하는 것을 보고 지난 4월 잡지 한 권당 한 장의 비가공 사진 게재 요구 운동을 시작했다. 잡지 속 비현실적인 몸매를 가진 모델 때문에 청소년들의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체인지 웹사이트(Change.org)에서 전개된 운동은 열흘 만에 2만5000명의 서명을 받았고 블럼은 이를 세븐틴 측에 전달했다. 8일 현재 서명자는 8만5600명을 넘어섰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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