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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원성진 vs 구리, 결승전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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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결승전 1국>
○·원성진 9단 ●·구리 9단

제1보(1~19)=지난해 허영호 9단이 결승에 올라 중국의 구리와 맞닥뜨렸다. 초일류들의 세계에서 보자면 허영호는 무명에 가까웠으나 이 결승전 한 번으로 세상은 ‘허영호’란 기사를 다시 보게 됐다. 허영호는 3번기 중 한 판을 건져 1-2로 패했다. 올해는 원성진 9단이 결승에 올라 또다시 구리와 만났다. 구리는 대단하다. 현 세계바둑에서 이세돌과 쌍벽이라 할 구리. 그에 비하면 원성진은 이름에서 한참 떨어진다. 구리는 83년생, 원성진은 85년생. 한 가지 음미할 만한 변화라면 원성진은 최근 2년간 느릿하지만 꾸준한 상승세이고 구리는 잘 이기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하향 기미를 보인다는 것.

 돌을 가려 구리의 흑. 포석에선 세계 최강이고 흑 번에 특히 강하다는 구리가 노타임으로 우상 화점에 첫 수를 뒀다. 원성진의 8이 재미있는 응수타진이다. 9로 받으면 A의 삶이 확보됐으므로 우변은 가치가 떨어진다. 10으로 높이(가볍게) 둔 이유다. (만약 ‘참고도’ 흑1로 받으면 백도 2나 B로 견실하게 둔다).

 17은 C로 바짝 육박하는 수도 좋아서 망설여지는 곳. 17에 이어 19로 구리는 계속 우변 백 두 점에 대한 공격을 보고 있지만 18도 매우 빛나는 곳이다. 그러나 구리의 포석 감각은 정평이 나 있어 검토실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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