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 크리머, "우승없다는 것? 내겐 긍정의 에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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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스러운 경기였다”

경기를 마친 폴라 크리머(미국)가 표정을 구겼다. 2010년 우승했던 대회라 자신 있었지만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크리머는 2년이 다 되도록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점점 더 우승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크리머는 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 블랙울프런 골프장(파72)에서 끝난 2012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기록했다. 1오버파 73타로 양희영(KB금융그룹), 장정(볼빅),브리타니 랭(미국) 등 13명과 함께 공동 24위다.

2005년 LPGA에 데뷔한 크리머는 데뷔 첫 해 2승을 올리며 주목을 끌었다. 이후 꾸준한 활약으로 개인 통산 9승을 거뒀다. 그는 2010년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챔피언에 오르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우승은 거기까지였다. 크리머는 지난 시즌 21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올 시즌도 우승 없이 14번째 대회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우승이 없다고 부진하지는 않았다. 크리머는 지난해 톱 10에 12번 이름을 올리며 LPGA 상금 순위 9위(상금 약 10억5400만원)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13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3번 이름을 올리며 무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크리머는 “우승이 없다는 사실은 불만족스럽지만 동시에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불만족스러운 감정을 어떻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꿀 수 있는지 알고 있다”며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더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크리머는 대회 둘째 날 2009, 2011 US여자오픈 챔피언 지은희, 유소연(한화)과 챔피언끼리의 대결을 이어간다. 그는 “우승이 없다고 마냥 두렵지만은 않다. 나는 곧 다시 해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seji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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