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잘 붙게 하는 치료기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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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뼈를 빨리 붙게하는 골절치료기가 국내에서 개발돼 의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남대의대 정형외과 이광진 ·양준영 교수팀은 최근 충남대병원에서 열린 골절치료 워크샵에서 골절환자 30명에게 자신들이 개발한 ''하이텍 2000'' 을 매일 20분씩 사용한 결과, 보통 3∼4개월 걸리던 회복기간을 최대 60%까지 단축시켰다고 발표했다.

이 기기는 초음파와 레이저를 활용한 것으로 크게 두가지의 원리로 부러진 뼈의 회복을 돕는다.하나는 초음파의 압력파가 세포막을 자극, 전기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 일종의 압전(壓電) 효과로 뼈를 생성하는 골아(骨芽) 세포를 자극, 활동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또하나는 초음파와 레이저가 혈류의 증가를 돕고,조직의 온도를 상승시켜 세포의 대사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특히 이 기기는 골다공증 등으로 뼈가 잘 붙지 않는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년이상 골절부위에 골진이 나오지 않고 뼈가 접합되지 않아 병원을 전전한 환자에게 사용한 결과 1개월 반만에 뼈가 완전히 붙었다는 것.

이 골절치료기는 통증을 줄여주는 장점도 있다. 교수팀은 30명의 치료환자 중 21명에서 통증이 사라졌고,3명은 움직일 때만 가벼운 통증을, 나머지 6명도 통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양준영 교수는 “이 치료기는 골절환자 뿐 아니라 뼈를 늘려주는 일리자로프 수술환자, 그리고 수술후 통증감소를 위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벤처기업인 엔비엠에 이전돼 현재 국내 특허를 획득했고, 미국 ·일본 ·영국 등 13개국에 특허출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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