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경기호전 기대 잇따라…전경련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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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경기를 낙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업종별로 6백대기업(매출액 기준)을 대상으로 조사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2.4로 나타났다고 6일 발표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전달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뜻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전경련의 3월 BSI는 지난해 9월(105)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100을 넘어선 것으로, 기업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전경련은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는 것은 내수위축과 미국의 경기후퇴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자금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의 흐름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이후 악화일로에 있던 기업의 자금 사정 BSI가 이달에는 103.1로 호전되고, 기업 채산성(108.2)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산업별로는 경공업의 경우 음료(140)와 가죽.신발(130)의 호조세가 두드러질 전망인 반면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을 받고 있는 전기.전자와 자동차.철강.정유 등은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는 1천9백9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BSI(전망치)가 기준치인 100으로 집계돼 경기불안 심리가 진정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산업연구원의 박종구 경기동향실장은 "전경련이나 대한상의의 BSI는 단순히 체감경기가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의미" 라며 "아직은 경기가 저점을 통과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고 말했다.

김시래 기자 sr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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