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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한려해상공원에 케이블카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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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케이블카 정류장이 설치될 각산에서 내려다본 사천 앞바다. 창선?삼천포대교 뒤로 남해가 보인다. [사진 사천시]

경남 사천시 앞바다에 해상 케이블카가 설치된다.

 환경부는 26일 국립공원위원회(위원장 윤종수 환경부 차관)를 열고 국립공원 케이블카 시범사업에 관한 안건을 논의한 결과 경남 사천시가 신청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사업을 시범사업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경남 산청·함양군, 전남 구례군 등 전국 6개 지자체들이 육상국립공원에 신청한 사업은 격론 끝에 부결시켰다.

 환경부는 지자체들이 제출한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위원들이 검토한 결과, 육상 공원에 신청한 6개 사업의 경우 환경부가 지난 2월 마련한 ‘국립공원 내 삭도(索道.케이블카) 시범사업 검토 기준’을 충족시키는 곳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공원위원회는 심사 결과를 수용하지 않은 지자체들이 기준에 미달하는 부분을 보완해 다시 신청서를 제출할 경우 재심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문제는 2010년 10월 환경부가 자연공원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시작됐다. 국립공원 내 자연환경보전지구에서 케이블카 설치 거리기준을 종전 2㎞에서 5㎞로 변경하면서 각 지자체들이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해왔다.

 국립공원위원회는 사천군의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케이블카 노선이 공원구역을 300m만 지나게 돼 있어 환경단체들도 반대하지 않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사천시는 케이블카 사업이 시범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올해 안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300억원을 들여 사천 앞바다 초양도에서 각산까지 2.5㎞ 구간에 삭도를 설치하는 것이다. 상부정류장은 각산 정상, 하루 정류장은 초양도에 설치된다. 사천시는 사업비 전액을 예산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사천시는 환경부 공원계획변경승인을 받는대로 도시계획사업 변경 등 행정절차를 2년 안에 마무리 짓고 2014년쯤 착공, 2016년쯤 가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천시는 연간 100여만명이 찾아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금은 9000원∼1만원 수준으로 잡고 있다.

 정만규 사천시장은 “국내서 처음 설치되는 해상 케이블카로 전망이 좋아 사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사업 추진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추진해 온 지자체는 ▶강원 양양군(설악산)▶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군, 경남 산청군, 경남 함양군 (이상 지리산) ▶전남 영암군(월악산)▶경남 사천시(한려해상국립공원) 등이다. 현재 국립공원 중에 케이블카가 설치돼 운행 중인 곳은 설악산·덕유산·내장산 3곳이다. 국립공원구역 밖인 경남 통영 미륵산에는 2008년 4월에 개장한 길이 1.9㎞의 케이블카가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전남 여수에서 경남 통영시 한산도까지 바다와 남해·거제도 등 육지 일부를 합쳐 1968년 지정됐다. 전체 면적은 478.62㎢로 여수시 지구·노량수도(露梁水道) 지구·남해군 금산 지구·사천시 지구·통영시 지구·거제시 지구 등으로 나뉜다. 사천시 지구에는 케이블카가 놓이는 초장도를 비롯 늑도·저도·마도 등이 포함돼 있다. 국립공원 구역내에서는 개발행위가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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