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폰 못 넘은 잉글랜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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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34·유벤투스)이 4년 전 실수를 만회했다. 자신의 별명인 ‘수퍼맨’처럼 몸을 날려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25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잉글랜드와의 8강전은 부폰을 위한 무대였다.

 부폰은 0-0으로 비긴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영웅이 됐다. 잉글랜드의 네 번째 키커 애슐리 콜의 슛을 멋지게 막아내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탈리아 마지막 키커 알레산드로 디아만티의 슛이 골망을 가르자 이탈리아 선수들은 부폰에게 달려와 안겼다.

 이날 승리는 부폰이 4년 전의 스페인전 악몽을 이겨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탈리아는 유로 2008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두 차례 슈팅을 막아낸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한 차례 슛을 막은 부폰을 앞섰다. 2006 독일 월드컵 야신상(최우수 골키퍼)을 받으며 최고 골키퍼 자리를 차지했던 부폰이 2인자로 내려오는 계기가 된 경기였다.

 이탈리아는 29일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전승으로 4강에 올라온 독일과 맞붙는다.

키예프(우크라이나)=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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